워렌 버페 경고
“때로는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주식시장이 임박한 이라크전쟁과 불투명한 경기로 회복은 커녕 고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워렌 버페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헤더웨이의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현 상황에서의 주식투자에 대한 경고의 말을 발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주식투자 하나로 세계 두 번째의 부호에 오른 ‘투자의 대가’ 버페가 매년 자사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항상 주목을 받아왔지만 이번 편지는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극히 불투명한 시장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다음은 현 상황에서의 주식투자에 관한 언급을 요약한 것이다.
우리는 계속 주식은 거의 손대지 않고 그냥 둘 것이다. 찰리와 나는 버크셔의 주된 보유 주식의 기업들이 대부분 수익은 늘고 주가는 하락했기 때문에 그냥 보유하고 있는데 만족한다.
이들 주식을 더 매입할 생각은 없다. 이들 기업들의 전망이 좋지만 아직 이들의 주가가 저평가됐다고는 믿지 않는다.
우리는 전반적인 주식상황도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이런 주식들과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본다. 지난 3년간 주가가 많이 하락, 일반주가 매우 매력적으로 됐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관심을 약간이라도 끌 만한 주는 아직 매우 드물다.
이처럼 음울하게 보고 있다는 것은 ‘거대한 거품의 기간’ 동안 주식가치가 얼마나 정신없이 부풀려져 있었던가를 입증하는 것이다.
지금 주식시장이 고주망태가 된 정도는 과거 흥청망청했던 정도에 비례한다.
찰리와 내가 지금 주식을 이렇게 멀리한다고 해서 주식을 기피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일반주를 보유하기를 좋아한다. 단, 매력적인 가격으로 구입한다는 조건이 생겼을 경우에 한해서이다.
내 지난 61년간의 투자 생애에 있어서 50년 이상은 그런 기회가 제공됐었다. 그런 해가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전 투자수익을 최소한 10%(법인세를 내고 나면 6-7%) 올릴 가능성이 아주 높지 않으면 우리는 옆으로 빠져 있을 것이다.
투자에서 몸을 빼고 있다면 기분이 좋을 것은 없지만 가끔 성공적인 투자는 아무것도 안 할 것을 요구할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