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항공업계 고전 계속

2003-03-14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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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우려로 예약 크게 줄어
막판 예약 웹사이트 증가도 악재
“단기전이면 경기 호전”전망도


이라크전은 현재 고전하고 있는 미국 항공업계에 또 하나의 커다란 타격을 입히겠지만 그만큼 회복도 가속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전쟁이 밈박했다는 불안 심리는 기업이나 소비자들의 투자와 소비를 억제, 여행업계를 위축시키고 있다.

“전쟁이 만약 단기전으로 끝나면 업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전쟁으로 인한 공포를 없애고 경제가 침체상태라는 우려도 씻을 것이다”
US 에어웨이스의 데이빗 시걸 회장은 말한다.


1차 걸프전이 발발한 후 수 개월 간 국내 여행은 8% 감소했고 해외 여행은 치고 25%나 줄었다.

전쟁 우려로 항공기 예약은 금년들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일부 항공사들은 임시 환불 규정을 채택하고 있다.

가가운 장래에 파산 구조조정에서 회복할 것으로 보이는 US 에어웨이스는 이라크전 발발에 대해 별로 우려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9.11 테러 이후 대규모 항공사 가운데 가장 폭이 큰 감량 경영을 실시해왔기 때문이다. US 에어웨이스는 이라크전이 일어난다고 해도 항공 여행의 감소는 12년 전 걸프전때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업계의 동향를 예측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즘에는 여행객들이 출발에 임박해서 예약을 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전쟁과 테러에 대한 우려, 불안정한 경기, 출발에 임박해서 저렴한 항공료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의 증가 등으로 막판 예약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데이스인을 비롯, 트래블로지, 하워드존슨 등을 거느리고 있는 세계최대규모의 호텔 프랜차이스 센댄트는 올해 봄과 여름 예약이 현재 예년에 비해 적지만 결국엔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은 조심스레 관망하고 있다. 2월까지의 추세를 토대로 봄철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지만 나아질 것으로 본다. 업계도 이제는 막판 에약에 적응해야 할 것이다”


센댄트의 호텔 부문 책임자 스티브 홈즈는 말한다.
1차 걸프전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이라크전에 대한 우려는 수 개월 전부터 관련업계에 영향을 미쳤다.

US 에어웨이스의 시걸 회장은 예약 감소 추세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해 언급한 작년 9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전쟁의 잠재적인 충격이 현재의 항공요금에 반영돼 있다고 그는 말한다.

“소비자의 관점에서 볼 때 가장 경제적으로 여행할 수 있는 시기는 바로 지금이다 호텔 숙박료, 항공요금이 이렇게 모두 저렴했던 적은 없었다”
미국 관광협회 회장이면서 샌프란시스코 컨벤션 및 관광국을 대표하고 있는 존 막스는 강조한다.

막스 회장은 전쟁이 일어날 경우 자동차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 곳보다 항공 여행객에 많이 의존하는 도시들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체류하는 여행객의 80퍼센트 이상은 항공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다. 보스턴, 뉴욕, 마이애미같은 국제 관문 역할을 하는 도시들도 역시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해외 여행객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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