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치·떡으로 미 시장 꽉 잡아”

2003-03-1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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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거래처중 80% ‘코스코’등 비한인 마켓

가장 한국적인 음식, 김치와 떡 단 두 가지로 주류 시장 공략에 성공한 한인업체가 관심을 모은다.

한인 마켓에도 김치, 떡국떡, 떡볶이 떡을 납품하는 LA의 식품업체 ‘코스모스 푸드’(대표 데이빗 김)는 전체 거래처 중 80%가 비한인마켓. 남가주 내 ‘코스코’ 12곳과 중국계 마켓인 ‘99랜치’ 22곳을 포함 샘스클럽, 반스, 앨벗슨, 랄프스 등 굵직굵직한 주류 유통업체들은 물론, 전문 보급회사를 통해 동부의 볼티모어와 애틀란타, 중부 시카고 등 미 전역으로 납품한다.


상당수의 한국산 식품업체들이 이들 주류 마켓에 물건을 넣고 싶어도 물류비 부담 등의 이유로 고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퍽 이례적이다. 2월초에는 남가주의 중국 체인마켓인 ‘홍콩마켓’, 아시안 식품도매업체 ‘광동식품’ 등에도 새로 판매망을 뚫었다.

32년 간 다른 한국산 식품을 수입·판매하는 등 외도를 하기도 했으나 요즘은 김치와 떡, 두 가지만 줄기차게 팔고 있는 이 업체의 지난해 매출은 136만 달러. LA에 있는 8,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자체 생산공장에서 하루 김치만 3톤씩 생산하고, 한인마켓의 4배에 달하는 분량이 비한인시장으로 납품된다. 최근엔 타운 갤러리아 마켓에 있던 ‘장수두부’를 인수, 홀푸드나 겔슨 등 고급 마켓을 대상으로 유기농 두부시장도 공략 준비중이다.

역사는 오래됐어도 다른 한인 식품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주류 거래 실적은 미미했던 ‘코스모스 푸드’가 전환점을 맞은 것은 84년 LA올림픽에서 김치 공식지정업체로 선정되면서부터. 당시만 해도 비한인마켓에 대한 납품 비율은 전체의 10%에 불과했으나 올림픽을 계기로 아시안 식품 대형 도매업체인 ‘프리다’와 거래를 텄고, 96년 ‘주류 유통의 상징’ 코스코에 납품을 시작했다. 지금도 주요 거래처에서 2개월마다 여는 김치 홍보행사에 힘입어 연 3∼5%씩 꾸준히 주문량이 늘고 있다고 한다.

새 주력상품인 두부 시장 개척이 올해 최대 과제라는 데이빗 김 대표는 김치와 떡 등 기존의 성공상품에 대해서도 “동부에 거점을 둔 주류 대상 배급처를 개발하는 한편 한인마켓 점유율도 30%대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의욕을 보였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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