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VCR·DVD 등 모든 가전제품 한손에 척척
2003-03-07 (금) 12:00:00
사용법 터득이 골치지만
다목적 리모콘 ‘편하군’
리모콘 하나로 해결하는 시대가 됐다. 과학의 발전으로 손가락 끝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요즘엔 리모트 콘트롤 조정이 안 되는 것이 없다. TV는 물론이고 커튼과 집안 조명까지 한자리에서 해결 할 수 있는 시대가 된지 오래다. 문제는 이제 집안에 너무나 많은 리모트 콘트롤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0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개 미만의 리모콘를 갖고 있다고 답변한 미국인들이 현재 5개 이상의 리모콘을 갖고 있을 정도다. 또한 DVD가 빠른 속도로 판매됨에 따라 이제 30%의 미국 가정에는 DVD 리모콘이 생겼다. 이외에도 위성방송을 신청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또 다른 리모콘이 생긴 가정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젠 이 같은 리모콘 공해를 해소시킬 수 있는 대안이 생겼다.
오래 전부터 유니버설 리모트와 소니 등은 분실된 TV나 VCR의 리모콘을 대신하여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리모콘을 제조 판매했었다. 문제는 예전의 리모콘은 다양한 브랜드 제품들 작동시킬 수 없었으며 프로그램 하기조차 힘들었다는 점이다. 최근에 나온 다목적 리모콘은 집안의 리모트 조정이 되는 모든 가전제품을 작동할 수 있으며 사용 또한 간편하다고 한다. 또한 가격 역시 예전과 비교하여 많이 떨어졌다. 500달러가 넘던 터치스크린이 부착된 다목적 리모콘은 현재 100달러면 구입할 수 있다.
‘원 포 올’(One for All)사의 URC9910 유니버설 리모콘은 라디오 주파수를 사용하여 전자제품이 멀리 있거나 혹 옷장 속에 숨겨져 있더라도 작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60대가 넘는 버튼과 설명서가 아닌 두꺼운 설명‘책’은 사용자에게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
유니버설 리모트 콘트롤 사는 최근에 홈 시어터 매스터 MX-700을 출시했다. 이 리모콘은 무려 20여 가지의 제품의 리모트 기능을 프로그램하여 사용 할 수 있다. 이 리모콘은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이들을 위해 간편하고 사용하기 쉬운 스몰사이즈의 리모콘도 같이 판매한다.
요즘의 다목적 리모트는 예전의 단순히 전자제품을 켰다가 끄는 수준을 넘어섰다. 예를 들어 VCR과 같이 나온 리모트에는 슬로모션 버튼이 있으나 최근에 나온 다목적 리모트에는 이러한 버튼이 없더라도 슬로모션 기능 버튼을 프로그램 시킬 수 있다.
하지만 두꺼운 설명서를 공부하지 않고 서는 이러한 기능들이 다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좀더 간편한 생활을 위해 제조된 다목적 리모콘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프로그램을 이해하는 법을 터득해야한다. 실제로 유니버설 일렉트로닉사의 최신형 다목적 리모콘 설명회에서 이 제품을 개발한 프로덕션 매니저가 제품실험을 보이다 샤프 VCR 리모트 기능 프로그램을 실패했다고 한다.
다목적 리모콘을 구입 후 사용법을 이해 할 수가 없어 고객 서비스 전화로 문의하는 경우가 오히려 정상일수도 있다. 하여간 어떻게 사는 것이 편한 것인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다목적 리모트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려면 최소한의 공부는 필요하다.
<양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