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일리지·상품권·환불…잘 만 이용하면 큰 혜택

2003-03-04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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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정보 크레딧카드 보상프로그램

마일리지 늘고 하드웨어 스토어 등 가맹점 다양화
사용빈도 적으며 수수료 내는 카드 선택할 필요 없어

크레딧 카드회사가 성장을 하려면 새로운 고객들에게 카드를 발급하거나 기존의 고객들의 크레딧 카드 이용을 늘려야 한다. 이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판촉전략이 리워드 프로그램이다. 크레딧 카드를 쓸 때마다 어떤 회사들은 사용한 액수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준다. 100달러를 사용하면 1달러를 환불해주는 1% ‘캐시 백’ 프로그램이나 1달러를 쓸 때마다 항공사의 보너스 마일리지에 1마일을 추가해 주는 프로그램 등이 보상제도에 속한다. 몇 몇 회사들만이 실시하고 있던 보상제도를 이젠 더 많은 회사들이 보다 확대된 보상액과 보상제도로 크레딧 카드 회사들간의 판촉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보상제도를 제일 크게 확대시킨 회사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X)다. 아멕스는 업계의 관습처럼 여겨졌던 1달러 당 1마일을 주던 보너스 마일리지 혜택을 과감하게 1달러 당 2마일을 주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아멕스는 같은 방식으로 항공사 마일리지 대신 다이아몬드 반지 등 고급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상품권도 발급한다.

아멕스가 보상제도를 확대하자 비자와 매스터카드를 발급하던 회사들도 새로운 보상 프로그램을 내놨다. 시티뱅크와 체이스도 캐시 리베이트 프로그램을 몇 주전에 시작했다. 프로비디언사는 자사가 발행하는 에어포인트 비자카드를 사용, 2만 달러를 쓸 경우 공짜로 비행기 티켓을 준다. 뱅크원은 유나이티드 항공사 보너스 마일리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를 새로 발급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이 카드를 식당이나 홈 디포 등의 하드웨어 스토어에서 이용하면 다른 업소에서 샤핑 할 때보다 두 배의 마일리지를 얻을 수 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경쟁사들보다 보상제도를 확대시킨 이유는 경쟁사인 비자와 매스터카드 등에 비해 크레딧 카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문 조사기관인 ‘닐슨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70년 크레딧 카드시장의 42.7%를 점유했던 아멕스는 2002년에 19.8%로 뚝 떨어졌다. 아멕스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연 수수료(annual fee)를 받고 있기 때문이며 소비자들은 아멕스 가맹업소 수가 상대적으로 비자와 매스터카드 가맹업소에 비해 적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멕스의 답변은 다르다. 현재 크레딧 카드를 받는 업소들의 95%가 아멕스를 취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매업자들이 아멕스카드를 취급하려면 비자와 매스터카드에 비해 20% 더 많은 수수료를 내야하는 점을 감안할 때 아멕스의 발표는 현실과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다음은 아멕스와 경쟁사들이 실시중인 보상제도.

■보너스 마일리지 혜택

예전에는 시티뱅크의 아메리칸항공 보너스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는 매스터카드가 이 분야의 선두주자였으나 지금은 아멕스의 조건이 제일 좋다. 델타 항공사의 마일리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델타 스카이마일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카드 소유자가 1 달러를 사용할 때마다 1 마일씩 주는 기존의 공식 외에도 주유소나 약국 등에서 사용하면 1달러에 2마일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멕스는 소비자들의 이들 소매업체에서의 카드소비를 권장하여 보다 많은 소매업자들이 아멕스 카드를 취급하기를 원하고 있다.

■상품권 혜택


상품권 혜택의 컨셉은 약 10년 전 제일 먼저 아멕스가 도입했으나 지금은 비자나 매스터카드도 이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카드를 별로 사용하지 않는 이들은 연 수수료를 받지 않는 비자나 매스터카드 카드를 쓰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카드를 많이 사용하는 이들은 연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좀 더 좋은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아멕스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아멕스의 멤버십 리워드 프로그램은 사용하지 않은 점수를 항공사들의 보너스 마일리지로 변경할 수 있다.

■캐시 리베이트

현금환불제도는 디스커버 카드가 선두주자이며 아멕스가 이를 바싹 뒤쫓고 있다. 디스커버 카드는 오래 전부터 1% 캐시 리베이트 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현금환불 대신 지정된 업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선택할 경우, 받을 수 있는 현금의 두 배 액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아멕스는 작년 여름부터 캐시 리베이트 제도를 도입했다. 광고에는 5%까지 현금환불을 해준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1.75% 정도밖에는 되지 않는다. 아멕스의 환불제도는 어디서 카드를 사용했는지 얼마의 잔액을 갖고 있는지 등의 복잡한 계산을 거쳐야 정확한 환불액수가 나오는 번거로움이 있다.
따라서 디스커버 카드의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업소들이 마음에 들면 디스커버 카드를 사용하면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고 캐쉬 리베이트를 원하는 이들은 아멕스를 사용하는 것이 낫다.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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