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은행 미주지점 경영 방만

2003-03-01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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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걸맞지않는 임원급 별도인력 채용
미주 외환 323만·우리 105만달러 낭비”

감사원 지적


한국의 국책은행과 공적자금이 투입된 시중은행들이 해외지점을 방만하게 운영, 경비를 낭비하거나 해외지점의 손실을 국내 본점에 넘기는 방식으로 당기 순이익을 과다계상, 그에 따른 세금까지 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7개 은행의 본점과 15개 지점에 대한 ‘해외투융자와 해외지점 운영실태’감사를 벌인 결과,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의 미주지역 해외본부는 관할지점이 각각 5개와 2개에 불과하고 그나마 일부 폐쇄될 상황에서 임원급 본부장 등 별도인력을 채용해 인건비로 323만달러와 105만달러를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점을 감시하는 본부의 기능을 외부기관에 위탁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산업은행 뉴욕지점도 내부감사 등을 구실로 준법 감시자 1명 등 불필요한 인력 3명을 고용, 연간 16만달러를 더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은행등 5개 은행은 지난 97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63개 해외점포에서 발생한 대손충당금을 처리할 여력이 없다며 해외부실 자산을 본점으로 이관, 9억104만달러의 손실을 본점에서 부담케 했다.
반면 해당 해외점포는 이같이 부실자산을 떼넘긴 데 따른 당기 순이익을 과다계상해 법인세 34만달러를 외국정부에 납부하는 손실을 자초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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