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컬럼비아호 여파 장기적으로는 밝다

2003-02-0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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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150억달러 예산 절반 민간기업 유입
민간인 우주비행으로 재원마련하는 방안도


우주 왕복선 컬럼비아호 참사는 궁극적으로는 항공 우주산업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내다봤다.
컬럼비아호가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공중분해된 정확한 원인을 연방 항공우주국(NASA)이 밝혀내기 전까지 우주산업 경기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주왕복선 비행 계획의 연기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왕복선 3대의 보완 작업이 곧 시작되고 결국엔 이들 왕복선을 대체할 새로운 우주선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반적인 우주산업에서 유인 우주비행 계획은 그 비중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우주산업은 연방정부와 통신업체들의 인공위성 발사 수요에 묶여 있다.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연구 및 컨설팅 전문회사 퓨트론의 우주 통신 책임자 필립 매컬리스터는 “유인 우주비행 프로그램과 상업 우주산업이 서로 겹치는 부분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NASA는 150억달러 예산의 거의 절반을 유인 우주프로그램에 할당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무려 92%가 민간업체 계약사로 흘러 들어간다.

하지만 우주산업은 통신회사를 비롯한 민간업체들로부터 최소한 2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국방 예산 가운데 약 200억달러가 민간기업으로 유입된다.

작년 가을 일각에서는 우주왕복선이 민간 여행객의 탑승을 허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돈많은 민간인을 탑승시키는 러시아 우주계획을 모방하는 시도는 이번 컬럼비아호 참사로 인해 가능성이 희박해 졌다.

퓨트론의 매컬리스터는 관광용 우주선이 개발된다면 민간인 탑승 계획은 NASA에 재정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퓨트론은 작년에 실시한 조사에서 민간인 탑승으로 NASA는 연간 3억달러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1인당 500만달러라는 거금을 내고 지구 궤도비행을 원하는 사람이 2021년까지 연간 60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휴트론은 또 우주선 궤도에 오르지 않고 수 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며 지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탄도 비행을 원하는 사람도 11만5,000명이나 NASA는 돼 연간 7억달러를 마련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매컬리스터는 컬럼비아호같은 사고도 우주 비행에 대한 수요를 잠재우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퓨트론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우주 여행이 위험을 수반한다는 것을 익히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우주 여행이 에베레스트 등정만큼 위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사망자 통계로 볼 때 우주선 탑승은 에베레스트 등정보다 훨씬 안전하다.

우주 왕복선을 포함, 인공위성 궤도 진입을 위한 로켓 발사건수는 2000년 85건, 2001년 59건, 작년엔 6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년간 인공위성 발사의 감소는 보잉과 록히드마틴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왜냐하면 이들 회사는 작년 시험 발사를 마친 차세대 로켓 델타와 애틀라스 개발에 수억달러를 투입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의 로켓 제작업체는 러시아, 일본, 중국, 인도 등과의 경쟁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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