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업소 매출 10~15% 줄어

2003-02-04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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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4분기 한인CPA 10여곳 세일즈택스 보고 분석
마켓·식당·의류등 특히 부진

지난 연말은 역시 경기가 좋지 않았다.
2002년 4·4분기 판매세 보고 마감일인 31일 직전 한인업체들의 판매세 보고를 대행한 13개 한인 공인회계사 사무실을 통해 조사한 결과 지난해 10~12월 한인업체들의 판매실적은 지난 해 보다 대체로 10~15% 줄어든 곳이 많았다.

한인 CPA들은 경기가 예상보다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입을 모았으며 13개 CPA 사무실 중 3개 사무실만이 작년 4분기 한인업체들의 매출이 전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밝힌 반면 나머지 10개 사무실은 전년과 비교해 매출감소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한인 CPA들에 따르면 4분기 두드러진 매출감소를 보인 업종은 요식업, 의류소매업, 가구업, 보석상, 컴퓨터소매업, 가발판매, 마켓, 리커스토어 등으로 식당과 주점, 커피숍등 요식업과 의류소매업등은 15%에서 30%까지 매출이 감소했다. 비교적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업종인 마켓과 리커스토어도 5%에서 10%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를 크게 타는 보석판매상의 경우 심한 경우 40%까지 매출감소를 보고한 업체도 있었다.

김승희 CPA는 “전 업종에 걸쳐 작년 동기에 비해 15%에서 20%의 매출감소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한인업체들의 체감경기지수는 15년 만에 가장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수현 CPA는 “전반적으로 10%에서 20% 감소된 매출을 보고했다. 요식업은 대체로 15%정도 매출 감소를 보였다. 경기를 타지 않는 업종 중 하나인 리커스토어 조차 10%정도 감소된 매출을 보고해 불경기가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무웅 CPA는 “한식당의 경우 30%까지 매출이 줄어든 곳도 있었고 어떤 한인업소는 판매세로 지불한 수표를 부도낸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인업체들의 불경기는 LA외곽지역 업종에서도 나타났다. 고객인 한인업소가 대부분 백인 중산층 지역에 있다는 황한경 CPA는 “마켓들은 5%정도 매출이 감소했고 일식집의 경우 15%정도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판매실적만을 보고하는 다운타운 의류제조도매업은 30%정도, 여행사는 40%까지 매출감소를 보고한 업체도 있었다. 이강원CPA는 “좋지 않았던 경기상황은 치과병원의 매출감소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임플란트나 교정 치료환자가 줄어 30%까지 매출감소를 보고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비교적 영업실적이 양호한 업체를 고객으로 둔 CPA들은 불경기를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봉식 CPA는 “크게 매출이 증가한 업체도 없었지만 눈에 띠게 매출감소를 보인 업체도 없어 대체로 현상유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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