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와인과 중국음식 잘 어울려요”

2003-01-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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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진 음식과 궁합” 찾는 고객 늘자
타운 중식당들 다양한 종류 구비

와인은 프렌치, 이탈리안 등 서양음식에만 어울리는 술이 아니다. 요즘에는 의외로 중국음식을 와인과 함께 즐기는 한인이 많다. 물론 고량주 등에 비하면 아직 물량은 비교대상이 아니지만 찾는 사람이 늘자 ‘용궁’ 같은 곳은 와인만 18가지를 갖춰놓았다. 병 당 18∼70달러 선에서 타운 중식당 중 가장 다양한 와인을 서브하는 ‘용궁’은 와인 주문량도 전체 주류의 25%로 다른 중식당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 한국서 온 ‘동천홍’은 카운터 옆 잘 보이는 곳에 홀더를 놓고, 10여 가지 와인을 팔고 있으나 잘 나가는 아이템은 아니다.

‘용궁’ 왕덕정 대표는 “와인 리스트가 식당의 수준을 가늠하는 것 아니냐”며 “조촐한 식사는 물론 파티나 모임 때도 와인을 찾는 손님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신북경, 만리장성, 연경 등도 오래 전부터 와인을 취급하고 있다. 대부분 두서너 가지이고 가격은 병 당 20∼30달러대로 무난하다. 주문량은 미미하나, 간혹 찾는 손님들이 있어 갖춰놓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레드와 화이트 2가지를 구색으로 갖춘 ‘만리장성’에선 많아야 일주일에 1병 꼴로 팔릴 만큼 ‘아웃사이더’. 종업원들은 와인을 이름보단 ‘빨간 거’ ‘하얀 거’로 구별해 부르기도 한다.

찾는 이들은 타인종이나 한국서 온 관광객이 많지만 최근엔 로컬 한인들도 요리와 곁들일 만한 추천와인을 묻곤 한다.
동천홍에서 가장 잘 나가는 종류는 레드와인 메를로로, 맛을 알아서 찾기보단 종업원이 권하면 “그거 주세요-” 하는 식이다.

한 식당 종업원은“기름진 중국 음식과 잘 어울린다며 주문하는 손님도 있으나 주로 해물요리에 곁들인다”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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