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라스베가스 “불경기쯤이야”

2002-12-20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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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충격회복 하면서 호텔, 카지노 신축붐
스티브 윈 24억달러 카지노등 대형공사 곳곳
호텔은 다시 사람들로 북적대고 곤두박질쳤던 객실료도 정상 수준을 되찾았다. 카지노 수입도 다시 치솟고 있다.
라스베가스가 돌아온 것이다.
불투명한 경기 관측속에서도 라스베가스는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9.11 테러 이전의 수준으로 거의 환원하고 있다. 중요한 이유는 관광객과 컨벤션 참가자들이 9.11 테러 이후 비행기로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지로 떠나는 대신 차를 몰아 도박 도시의 메카를 방문하기 때문이다.
도박 산업은 경기 침체의 어두운 그림자에 아랑곳 없이 대규모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라스베가스의 구석구석에 미래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확연하다. 도시가 팽창하고 인구가 증가하고 건설 현장이 도처에 깔려 있다”
네바다 대학 경제 사업 연구소 책임자 키스 슈웬은 말한다.
호텔 요금은 9.11 테러 이전 수준으로 환원됐고 라스베가스의 호텔 투숙율은 지속적으로 93%를 웃돌고 있다.
이같은 완연한 회복세 속에서 시저스 팰리스, 파리스 라스베가스 등을 운영하고 있는 최대규모의 카지노 회사 파크플레이스 엔터테인먼트는 금년 3/4분기 순익이 4,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얼마 전 발표했다. 파크플레이스는 1년 전 1억1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었다.
랭킹 2위 카지노 회사인 MGM 미라지도 작년 3/4분기의 1,440만달러의 손실을 딛고 금년엔 6,960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3위의 하라스 엔터테인먼트도 수익이 1년 전에 비해 63% 증가했다고 밝혔다.
“도박 수입의 이같은 증가는 소비자 신뢰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또한 이것은 경기 회복의 초기 증거라고도 볼 수 있다”
이코노미닷컴의 경제학자 데이빗 기븐스는 설명한다.
기븐스는 라스베가스에 일고 있는 건설붐을 예로 든다.
MGM 미라지의 벨라지오 호텔 신축 타워에는 925개 객실이 새로 마련돼 전체 객실 규모가 25% 늘어나게 된다. 또한 맨덜레이 리조트 그룹은 맨덜레이 베이 호텔과 카지노 증축에 2억2,500만달러를 투입, 1,125개의 객실을 추가할 계획이다.
카지노 업계의 거물로 지난 20년 동안 미라지, 트레저 아일랜드, 벨라지오 등 주제를 부각시킨 리조트를 건설, 라스베가스의 변화를 주도한 스티브 윈도 2년 전 미라지 리조트를 MGM 그랜드에 매각한 후 현재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윈은 얼마 전 자신의 회사 윈 리조트를 공개, 최소한 4억달러를 조성했다. 윈은 이 자금을 라스베가스 스트립에 새로 세울 객실 2,700개 규모의 카지노 리조트 건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총 24억달러의 건설비가 투입될 이 초대형 리조트는 이미 착공이 됐고 2005년 4월 문을 열 예정이다.
조심스런 시각도 있다.
도박산업 분석가 제이슨 에이든은 고급 카지노, 리조트들이 정상을 회복하려면 6내지 9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광객 유치 경쟁은 계속 치열할 것이다. 라스베가스가 다른 어느 관광지보다 회복이 빠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완전하게 정상을 회복한 것은 아니다”
한편 항공편을 이용하는 방문객은 6.2% 줄었지만 자동차를 이용한 방문객은 11% 늘었다. 육로를 통한 방문객은 대부분 캘리포니아 주민들로 라스베가스의 연간 방문객 3,500만명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한다.
라스베가스가 관광객의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도박 뿐만 아니라 콘서트에서 스포츠 까지 다양한 이벤트가 풍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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