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스 스시’ 김현성씨 창 업 기
스시 셰프 5년경력 발판 창업스쿨 다니며 치밀 준비
권리금·인건비 부담 없어… “타운·관공서 고객 공략”
미국 온지 5년, 은행 융자 하나 없이 단돈 4만 달러로, 본격 창업 준비를 시작한 지 두 달만에 식당 하나를 차려냈다. 지난 6일 LA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중간지점에 투고전문 일식 익스프레스 ‘조이스 스시’(530 S. Occidental Bl.)를 오픈한 김현성씨는 스시 셰프에서 전업한 신출내기 사장님이다. 자본금 마련부터 정보수집까지 막막하기만 한 게 창업이라는데, 이처럼 수월하게 종업원에서 고용인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우선 한인과 주류 경제관련 단체들이 주최하는 비즈니스 강좌를 기웃거린 게 큰 힘이 됐다”고 김사장은 말한다.
지난 9월 한달 간 나갔던 한인청소년회관(KYCC) 지역경제개발부의 창업스쿨과 10월 아태(API) 스몰비즈니스 프로그램이 개최한 비즈니스 엑스포를 통해 미국서 창업하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사업계획서 작성법, 리스관련 정보, 보건국의 요식업소 인스펙션 등을 배우는 대로 실행하자 척척 일이 진행됐다. “목적이 같은 예비 창업인들 끼리 정보를 교환할 수 있었던 것도 큰 도움이었다”는 설명이다.
물론 창업 아이디어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스스로 마련했다. 스시 셰프로 일한 5년을 리서치 기간 삼아 업종과 운영계획을 구상해온 김씨는 ‘팬다 익스프레스’와 ‘맥도널드’를 모델로 투고와 캐더링 전문 일식 익스프레스 식당을 창업의 기본 컨셉으로 잡았다. 주류사회에도 널리 알려지고 대중화되긴 했으나 비싸다는 인식이 강한 일식을 포장 전문 패스트푸드 스타일로 전환, 중저가대 가격과 신속 서비스로 무장해 투고와 캐더링 수요를 잡는다는 전략이었다.
이를 위해 일식 에피타이저를 끼워 넣은 도시락 스타일의 스시 콤비네이션 메뉴도 개발했다. 가격은 6달러95센트. 치킨 테리야끼, 장어롤등 나머지 메뉴는 3달러95센트에서 8달러95센트 사이. 점포내 3개 테이블에서 먹고 갈 수도 있도록 했다. 5달러95센트짜리 한국음식 도시락도 해물철판 볶음, 쇠고기 버섯 불고기, 회덮밥 등 요일별로 특별메뉴로 꾸몄다. 점심시간에는 오후 3시까지 3마일안에는 팁을 받지 않는 배달시스템도 도입했다.
다음은 자본 문제. 한국서 도시락 회사를 운영했던 경험이 한 밑천이 됐다. 투고베이스로 확정되자 특별히 목 좋은 가게를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 권리금으로 나갈 돈이 대폭 절약됐고, 스시 셰프나 테이블 서버가 없으니 인건비도 부담이 적었다. 비품을 투고용기로 대체하자 비품 비용이 50% 이상 줄었다. 중저가대 스시는 이 같은 원가절감 덕에 가능했다. 이렇게 해서 1,200스퀘어피트 크기의 점포를 리스하고, 종업원 5명 고용에 든 비용까지 창업비용은 4만 달러. 은행 론 하나 없는 순수 창업주 자본이다.
“원가가 높고 손실액도 큰 생선·스시류를 중저가대로 판다는 게 무리수라는 우려도 듣지만 첨단 포장 시스템이 보완되면 가능합니다. 보통 스시 셰프 2∼3명만 써도 월 1만달러는 나가는데 원가 절감이 엄청나지요”
목표 고객은 한인과 주류 양쪽으로 잡아 LA수피리어 코트 등 인근 관공서, 윌셔와 다운타운의 직장인들과 함께 한인 교회 등은 단체 캐더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조이스 스시’의 창업기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기대된다. (213)365-9999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