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주 돌솥 돌솥 비빔밥

2003-01-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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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섞어 끓인 고추장이 맛 비결”

화학조미료 사용않고
나물은 그날그날 조리
전문점서 요리법 전수


‘지글지글’ 소리에 고소한 냄새, 보기 좋게 놓은 나물이 뜨거운 솥에 하나가득. 비빔밥하면 전주라더니 ‘전주돌솥’(대표 박영희)의 돌솥비빔밥은 보기만큼이나 맛도 좋다.
시댁이 전주라는 박씨가 전주에서 유명한 돌솥밥 전문점을 하는 친구에게 직접 요리법을 전수 받아와 98년 문을 열었다는 ‘전주돌솥’의 주방을 훔쳐봤다.


먼저 각종 나물을 준비한다.
마른 표고버섯은 물에 불리고 당근과 무는 깨끗이 씻어 채를 써는 것을 시작으로 온갖 나물거리를 손질해 데치고 볶아 파, 마늘, 소금 등으로 간을 맞춰 놓는다.

돌솥비빔밥의 맛은 뭐니뭐니해도 고추장. 돌솥비빔밥에 넣는 고추장은 그냥 고추장이 아니다. ‘전주돌솥’에서는 양파와 마늘을 믹서에 갈아 일반 고추장과 잘 섞은 후 한소끔 끓여내 돌솥비빔밥용 고추장을 만든다.
다음은 이렇게 준비된 각종 재료로 상차리기. 돌솥에 밥을 담고 준비된 각종 나물거리를 보기 좋게 얹는다.

그 위에 계란과 고기, 해물, 혹은 김치 등을 입맛에 따라 곁들인 다음 불에 올려 솥을 달궈 내기 전에 김가루를 뿌리고 참기름을 한번 둘러준다. 이제 각자 입맛에 맞게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 호호 불어 먹으면 바로 전주돌솥비빔밥이 되는 것이다.

돌솥비빔밥과 잘 어울리는 국은 미역국. 기름기 없이 깔끔하게 끓여 같이 먹으면 제격이다.
시원한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시원한 물김치 한 그릇과 먹는 것도 별미다. 여기에 개운한 맛의 겉절이나 싱싱한 풋고추와 쌈장이 있으면 금상첨화이다.

박씨는 “내 가족이 먹을 음식처럼 화학조미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다가 나물은 일일이 손질해 날마다 요리하기 때문에 냉장고에서 하루, 이틀 지난 것과는 맛이 다르다”며 “돌솥으로부터 반찬그릇까지 그릇들도 모두 전주에서 가져왔다”고 ‘전주돌솥’ 자랑도 잊지 않는다.
각종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고 섬유질도 보충할 수 있는 ‘토탈 요리’, 오늘 저녁식사로 돌솥비빔밥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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