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할인경쟁 치열해질수도UA, 유동성 확보위해 요금인하·노선 감축 불가피
아시아나 ‘스타 얼라이언스’협조체제 변화 가능성
유나이티드 항공(UA)이 9일 챕터11 파산을 신청, 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파산 신청은 UA가 미국내 전체 항공편의 20%를 점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크다. UA의 파산이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한국 항공사
대한항공은 큰 영향이 없지만 UA와 협조체제를 구축하려던 아시아나 항공은 향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UA는 지난 97년부터 루프트한자, 싱가포르등 17개 항공사와 세계최대 항공사 협력체인 ‘스타 얼라이언스’ 를 주도해왔기 때문에 지난 6월초 회원사로 가입한 후 내년 3월 정식회원사가 되고, 이를 통해 미주 노선확대를 목표로 했던 아시아나에는 영향이 예상된다.
아시아나 LA 여객지점의 한 관계자는 “스타 얼라이언스의 대표 항공사인 유나이티드의 파산으로 이미지 실추가 우려되나 아직 준회원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향후 협조체제에 축소 혹은 변화가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 6월 아메리칸 에어라인과의 협조체제를 끝내고 UA와 협력준비를 해왔다.
■운항 스케줄
UA측은 파산보호 기간 중 모든 운항 스케줄이 정상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향후 일부 노선의 감축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UA의 거점인 시카고와 중남미 및 유럽을 연결하는 대륙간 노선 등 일부 국제선은 감축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국내선의 경우 당장 노선 감축은 전망하기 힘들다. 전문가들은 “크레딧카드로 항공권을 구입했으나 운항이 되지 않은 경우 대부분 환불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파산신청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고객 서비스의 질은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UA측은 직원들과 임금 삭감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일부 공항의 경우 UA측의 공항 임대료 등 연체 등 가능성도 제기, 고객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요금
단기적으로는 UA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요금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UA가 운항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것은 곧 요금 할인율을 높이겠다는 의미”라며 “항공업체들이 파산신청을 할 때 대부분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요금할인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일본항공(JAL)의 한 관계자는 “UA측의 요금 인하가 단행될 경우 업계의 요금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일리지
단기적으로 마일리지 제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UA측이 막강한 상용고객 파워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트래블로시티 닷 컴’의 한 관계자는 “수많은 상용고객이 오히려 UA측의 부담으로 작용할수 있다”며 “UA의 상용고객은 가급적 마일리지를 빨리 소진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