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빵집 ‘뽀르또스 베이커리’

2003-01-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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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재료 ·신선도 하루 고객 1천명 확보”


쿠바출신 주인 35년 손맛 제빵기술 3남매가 대물림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새벽녘. 차례표를 뽑아 목을 빼고 기다리는 손님들의 행렬이 고소한 빵 굽는 내 사이로 초조하다. “없어서 못 파는 일 없이 항상 넉넉한데도 새치기로 싸우는 손님들이 종종 있답니다.” 지배인 베티 뽀르또가 찡긋거리며 속삭인다. 글렌데일 브랜드길의 ‘맛으로 알아주는’ 빵집, ‘뽀르또스 베이커리’(Porto’s Bakery)엔 쿠바에서 건너온 뽀르또 일가의 35년 깊은 손맛이 배어 있다. 아래층은 빵집, 위층은 파티 서플라이 스토어를 갖춘 이 베이커리는 어머니 로사 뽀르또가 쿠바의 가정집 부엌에서 낱개로 구워 내다 팔던 케익 제빵기술을 큰아들 라울과 베티, 마가렛 뽀르또 3남매에게 대물림한 것.


요즘 하루 평균 고객수는 1,000명 이상. 이중 60%는 오전에 몰린다. 60명의 풀타임 직원들이 양쪽으로 나 있는 주방문을 쉴새 없이 들락거리며 갓 구워낸 바게트와 롤, 케익들을 줄줄이 이어 날라도 늘어선 줄은 좀처럼 줄지 않는다.

아침식사로 가장 많이 나가는 메뉴는 따끈한 햄&치즈 크로아상, 후레시프룻 대니시, 딸기&치즈 크로아상과 카페 라테다. 점심엔 큐반 샌드위치, 패스트라미 샌드위치와 고로케 같은 포테이토 볼이 잘 나가고 치즈롤과 구아바크림치즈 스트루들은 시도 때도 없이 불티나는 메뉴. 혀끝에서 녹는 듯 가볍고 부드러운 나폴레온과 티라미수, 또 맹고무스 등 디저트와 ‘보암직, 먹음직’한 미니 팬시 파이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든다. 또 미트파이, 치킨파이와 같은 파티 에피타이저도 주문이 쇄도하는 인기 아이템.
맛의 비결을 묻는 질문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퀄러티!”(quality)라고 답한 베티 뽀르또는 이어 “초컬릿, 치즈, 과일, 밀가루, 크림 등 각각 담당자를 따로 두고 시가와 관계없이 최상의 재료를 구입하는 것과 오늘 팔고 남는 아이템은 다시 팔지 않는 ‘신선도 유지’의 2대 수칙을 절대 고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뽀르또스에선 밸런타인스데이, 부활절, 핼로윈, 땡스기빙, 크리스마스 같은 명절마다 스페셜 케익과 쿠키 및 컵케익 등을 만날 수 있는데 특히 요즘은 뽀르또스 만의 스페셜티인 갓구운 애플파이와 펌킨파이, 펌킨 치즈케익이 준비돼 있다. 영업시간은 월∼토요일 오전7시30분∼오후6시, 일요일은 오전 7시30분∼오후 2시까지.
주소 315 N. Brand Bl. Glendale 전화(818) 956-5996 www. portosbakery.com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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