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트렌드 차 딜러마다 한인 매니저
주요 자동차 딜러 마다 한인 전담부나 한인 매니저제가 신설되고 있다. 홍보도 부쩍 강화되는 추세다. LA 인근 자동차 딜러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코리안 마켓 파고들기에 나서는 데는 소수계 중 바잉 파워가 막강한데다 한인들의 구매 성향이 브로커 위주에서 딜러로 바뀌는 등 전반적으로 딜러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도요타 딜러 한인직원 갈수록 늘어
도요타, 혼다 등 한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는 이미 LA나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딜러의 70-80%는 한인 판매부나 전담 직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고소득 한인이 즐겨찾는 머세데스 벤츠, BMW, 렉서스 등 럭서리카 딜러의 30-40% 정도도 한인 매니저를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도요타는 10여 년 전만 해도 한인 플릿매니저가 전무했다. 그러나 최근 2-3년 새 LA일원에만 6-7명 선까지 늘었다. 이들 도요타 딜러 중에는 한인이 전체 고객의 20-30%를 넘어서는 곳도 있다.
‘도요타 센트럴’의 경우 한인 판매량이 전체의 3분의1 수준으로 히스패닉 다음으로 큰 고객이 됐다. 한인들이 사가는 차만 월 100여대로 웬만한 소형 딜러와 맞먹는다. 강태백 매니저는 “3년 전만 해도 코리안 마켓을 혼자 담당했으나 한인고객이 연 20%이상 급증, 한인 직원이 4명으로 늘었다”며 “최근 5-6년 새 한인들의 미 딜러 진출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미국내 가장 큰 도요타 딜러 중 하나인 ‘롱고-’의 경우 렉서스 디비전까지 포함하면 한인직원은 10명에 이른다. 짐 김씨는 “아직 한인 판매비중이 2%정도에 불과하나 월 판매량이 2,500대를 넘는 대형 딜러여서 판매 대수로는 적지 않다”며 “최근 도요타 딜러 마다 한인 채용이 부쩍 늘면서 이제는 같은 도요타 딜러끼리 경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에나팍 혼다’는 한인 판매 비중이 급증하면서 현재 3명인 한인 직원을 조만간 5명선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영 조 매니저는 “브로커를 찾던 한인들이 빠르게 딜러로 발길을 옮기는 추세”라며 “한인 고객이 매년 10% 이상씩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츠·BMW도 한인고객 급증
포드, 다지, 머세데스 벤츠, BMW 등 미국과 유럽 브랜드 딜러들도 한인시장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다. ‘롱비치 BMW’는 최근 한인 매니저를 영입, 본격 홍보에 나섰다. 하워드 이 매니저는 “다른 BMW 딜러에 비해 아직 한인 고객의 비중은 낮지만 한인 매니저제가 신설되면서 눈에 띄게 매출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벤츠딜러인 ‘사우스베이 오토하우스’ 도 한인 판매비중이 높아지면서 한인마켓 담당부를 신설했다. 현재 한인 판매량은 전체의 15%선으로 중국계에 이어 아시안 중에서는 두 번째.
이처럼 미 딜러들이 한인 등 소수계 마켓을 강화하는 이유에 대해 ‘글렌데일 도요타’의 데이빗 권 매니저는 “LA는 어차피 주류시장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뚜렷하다”며 “특히 도요타는 한인 등 소수계 마켓이 매년 꾸준히 성장, 다민족 밀착 마케팅으로 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딜러간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 도요타 딜러 관계자는 “한 딜러에서 인보이스 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이럴 경우 판매량은 늘지만 큰 이득은 없다”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