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분명이 야생녀로 변신했는데, 원시인이라고 이야기해 상처 받았다.”
독특한 이미지 창출에 남다른 끼를 보이는 가수 이정현(22)이 이번엔 ‘야생녀’로 돌아왔다. 4집 앨범의 컨셉트를 ‘I Love Natural’ 로 잡은 그는 ‘야생’ ‘자연’과 어울리는 이미지를 하나씩 만들었고 한 눈에 ‘늑대 소녀’란 생각이 들 만큼 파격적인 의상으로 무대를 휘젓고 있다.
대개 여성 연예인들은 ‘예쁘게’에 치중하지만, 이정현은 예쁜 것보다는 남다른 개성에 치중하는 매력을 지닌 여가수.
3집 활동을 마친 뒤 “처음으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푹 쉬었다”는 이정현은 8개월 동안 몸무게도 2kg(현재 40kg) 늘었고, 편안하게 음악에만 푹 빠져 어느 때보다 “4집은 음악을 즐기면서, 놀면서 준비했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타이틀 곡 <아리아리>는 민요 <아리랑>의 후렴구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 아리랑의 반복되는 후렴구가 테크노의 반복되는 리듬과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에서 테크노와 아리랑을 접목시켰다. 반복적인 비트와 쉬운 가사가 귀에 쏙 들어오는 ‘무도회장용’ 댄스곡으로, 누가 들어도 타이틀 곡 감이다.
후속곡 물망에 오른 <달아달아>는 “꼭 내 가야금 연주를 이번 음반에 넣겠다”는 이정현의 꿈이 이루어진 곡. 이정현은 3개월 가량 개인 교습을 통해 가야금을 배웠고, 본인이 직접 <파랑새>를 도입부에 연주해 전통 음악과 테크노의 독특한 조화를 이뤄냈다.
<아리아리>와 <달아달아> 이외에도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라는 시조 가사가 이색적인 인트로곡 <단심가> 등 한국 전통과 서양 음악과의 시도를 꾀한 곡들이 여럿이다.
“멜로디는 단순하지만 한이 느껴지고, 그 가운데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서양 친구들 중 문화 수준이 높은 친구들이 한국 음악에 관심을 갖는다. 우리 음악이 최고라는 걸 보여주겠다”는 이정현은 앞으로도 전통 가락과 서양 음악의 접목을 꾸준히 시도할 생각이다.
이경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