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퍼크 금지’ 한인사회 이슈화

2002-10-24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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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세탁업계에 자칫 치명타 가능성”


세탁협, 한인회·상의·총영사관등 함께
내달 대기정화국 공청회 대응방안 논의
총3억달러 손실 예상 “법안통과 꼭 저지”

세탁업계에 총3억달러의 손실을 입힐 것으로 예상되는 퍼크 전면금지안이 한인사회 전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남가주한인세탁협회(회장 하헌달)는 25일 하오8시 LA한인회(회장 하기환), LA한인상공회의소(회장 이용태), LA 총영사관등과 여타 타운단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개최, 11월1일 열리는 남가주 대기정화국(SC AQMD) 공청회에서 퍼크 금지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한다.
캘리포니아의 환경관련 규제는 타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례가 많기 때문에 이 자리에는 미주한인 드라이클리너스총연합회(회장 마서준) 임원들도 나와 힘을 보태게 된다.
세탁협 하헌달 회장은 “법안 통과시 AQMD 관할지역내 2,300여 세탁소중 약70%를 차지하는 한인 업소들이 치명적 타격을 입게 돼 한인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퍼크 금지안 저지에 전체 커뮤니티가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최병집 퍼크 금지안 대책위원장은 “영세 한인 세탁소들은 AQMD가 94년부터 추진해온 퍼크 줄이기 노력에 동참, 98년까지 기존 퍼크세탁기를 개조하고 신형 퍼크세탁기를 구입해 퍼크 방출량을 85%까지 감소시켰다”며 “그런데 불과 4년만에 다시 퍼크를 세탁기를 완전 추방하려고 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AQMD를 비난했다.
2019년까지 세탁업계에서 퍼크를 완전 추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 1421규정 개정안은 ▲2003년 1월부터 기존세탁소 추가장비 설치시 퍼크기계가 아닌 대체기계만 허용 ▲2003년 1월부터 신규 세탁소에 대체기계만 허용 ▲2004년 7월부터 개조된 퍼크기계 사용 금지 ▲2004년 7월부터 기존 세탁소 장비교체시 대체기계만 허용 ▲2004년 7월부터 15년이 넘은 기계는 대체기계로 교체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AQMD의 퍼크 금지안 최종결정을 앞두고 세탁업계와 환경단체들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 가운데 퍼크의 해악과 관련해서는 양측의 견해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환경단체들과 AQMD는 “세탁소의 85%가 사용중인 퍼크가 수질 및 대기 오염을 가져올 뿐 아니라 신장암·간암·유방암등과도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협회측은 “대기중 퍼크 방출량이 크게 과장돼 있으며 인간에게 미치는 해악도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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