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문한 와인 맘에 안들면 식당측에 교체 요구하라

2002-10-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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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의 향기

와인을 판매하는 식당들은 와인리스트를 구비하고 있다.
최고급 식당들의 경우에는 100종이 넘는 와인들이 레드, 화이트, 로제등으로 구분돼 리스트에 올라 있으며 국가와 지역별로 세분화 돼 있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 식당들은 구색만 갖춘 정도이다.
식당에서 와인을 주문할 때는 주문한 음식에 맞게 고르는 것이 기본적인 원칙. 개인적인 입맛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수도 있지만 주문한 음식의 종류와 양념등을 고려해 와인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 하다.
포도수확 연도를 나타내는 빈티지는 와인선택에 있어 중요한 참고사항이지만 날씨가 연중 온화한 캘리포니아산 와인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와인종류가 너무 많아 선택에 혼란을 느낀다면 소믈리에나 전문웨이터의 도움을 받을수 있겠으나 이는 고급식당에서나 가능하다. “적당한 것으로 가져 오라”며 얼버무리는 것은 최악의 와인주문 매너이다.
일단 가져온 와인은 호스트 테스트를 거치게 된다. 그런데 대부분 이 호스트 테스트를 너무 요식적인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만약 와인이 상했다거나 생각한 맛이 아니라고 판단될때는 의사 표시를 분명히 하는게 좋다.
와인은 보관상 잘못과 나쁜 코르크 마개등으로 얼마든 상할수 있다. 이럴때는 식당측에 바꿔줄 것을 요구할수 있으며 거의 모든 식당은 이런 손님의 주문을 받아 들인다. 이런 와인들은 제조사로 반품되고 식당으로서는 환불을 받기 때문에 금전적인 손해가 없다.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와인을 물리는 것도 좋은 매너라 할 수는 없다. 확신이 서지 않을 경우에는 빵을 씹으며 맛을 보는게 바람직 하다. 와인은 음식과 함께 섞일 때 제맛이 나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좀 더 정확한 판단을 할수 있다.
문제는 오래된 와인들. 20년 된 보르도 와인이라면 식당 와인셀러에서 15년간은 누워 있었을 것이다. 큰 돈을 내고 이런 와인을 마신다는 것은 와인 자체뿐 아니라 그 희소성을 맛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오래된 비싼 와인이라고 해서 맛이 항상 뛰어나지는 않다. 이런 와인들의 코르크마개를 딴후 맛이 맘에 안든다고 되돌려 보내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금주의 추천와인

메를로
(Merlot)


메를로는 프랑스 보르도 원산의 붉은 포도인데 미국 서해안 지역에서도 많이 재배되고 있다. 그러나 캬버네 소비뇽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것중 품질이 좋으면서도 가격이 비교적 싼 것 두 개를 골라 추천한다.

▲Chapellet, Napa 1999 ($25-)
우량한 캬버네 소비뇽 메이커인데 메를로 생산에 있어서도 손꼽히는 와이너리이다. 품질이 좋은데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빨리 품절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Ch. Ste. Michelle, Indiana Wells, ‘99 ($32-)
워싱턴주 컬럼비아 밸리에 있는 저명한 와이너리로 역시 캬버네 소비뇽과 메를로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와인에 비해 손색이 없는 우수품을 생산하고 있다.
김행오<와인전문가>

<조윤성 기자>yoons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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