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레스토랑을 창업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몇 해전 퓨전 일식을 표방한 ‘캘리포니아 롤 앤 스시’가 오픈한 데 이어 올 연말까지 중식 ‘칭’, 일식 ‘러브 스시’ 등 한인 운영 퓨전 레스토랑이 타운 인근에 잇달아 문을 연다.
융합이란 뜻의 퓨전은 각 국의 전통음식에 이국적 요소를 가미해 독특한 맛과 분위기를 내는 특성 때문에 최근 한국, 일본 등 아시아와 LA등 다인종 대도시에서 특히 인기인데 이 같은 장점을 활용, 정통보다 주류 공략이 용이한 퓨전을 택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역삼동에 본점을 둔 ‘칭’(Ching)은 미니멀한 젠 스타일 인테리어에 광동식 죽, 돼지갈비 탕수육·누룽지탕 등 중식과 홍콩식이 융화된 메뉴가 특징이다. 유행에 민감한 만큼 부침이 심한 이 업계에서 ‘칭’이 만 2년 간 꾸준히 호평을 받아온 데 착안, LA한인이 투자해 미주 1호점을 내게 됐다. 윌셔가 오피스 직장인들과 한인들을 동시 겨냥하며 1년 안에 주류로 진출할 계획이다. 3600 윌셔 블러버드에 오는 11월 말 오픈예정으로 공사 중.
올 12월 말 멜로즈 거리에 오픈할 ‘러브 스시’는 상호에서 보듯 유라시안 일식이다.
지난 9월 발렌시아에 문을 열었으나 멜로즈를 1호점으로 20∼30대 백인을 겨냥, 음식 스타일과 인테리어까지 한 컨셉으로 통일해 체인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러브 스시’의 배문영 대표는 “정통보다는 이질감이 적은 퓨전 스타일이 주류 공략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멜로즈와 라치몬트를 포함, 올 연말까지 3개 체인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타운 내 ‘라마다 인’ 호텔 오너이기도 한 ‘칭’의 최규식 대표는 “LA에 주류대상의 고급 퓨전 레스토랑이 많은데 타운에는 드물어 도전하게 됐다”며 “트렌디한 만큼 생명이 짧은 퓨전 레스토랑의 약점을 넘어서기 위해 일단 가격 부담을 덜고, 대중 지향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