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종 치과의 보람커요”
2002-09-25 (수) 12:00:00
지난 6월 놀웍 번화가인 로즈크랜스와 파이오니어 코너에 ‘제니 오 치과’(14102 Pioneer Bl.)의 문을 연 제니 오(사진·41)씨는 중국에서 출생한 조선족 3세.
태평양을 넘나드는 열애 끝에 90년 7월 당시로는 희귀한 일이었던 미주동포 브라이언 오(46)씨와의 결혼으로 도미한 오씨는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배워야 했던 난관을 극복하고 97년 가주 치과의 시험에 합격, 7년만에 본업을 되찾았다. 연변서 출생한 오씨는 장춘의 백구은 의대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환자를 돌봤으나 미국에 오면서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미국에서 다시 치과의 면허를 취득한 그녀는 5년간 한인과 중국인 치과병원에서 일하면서 경험을 쌓다 이번에 자기 오피스를 오픈,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했다.
오씨는 “80대 할아버지 치과의가 45년간 운영해 오던 오피스를 인수했다”며 “업소록 등을 보고 찾아왔다는 한인과 중국인 환자도 더러 있어 반갑다”고 한다.
주변 1마일 내에 치과만 9개지만 경쟁력 있는 의술과 히스패닉에 대한 인간적 대우 등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그녀는 한국어·중국어·영어·스패니시 등 4개 언어로 업소간판을 내걸고 말 그대로 다인종 치과의로 일터의 보람으로 느끼면서 특히 인근 세리토스의 한인과 중국인 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반가움이다.
오씨를 열성껏 ‘외조’하고 있는 남편 브라이언 오씨도 한의학 공부를 마치고 내년 초 주정부 시험을 보기 위해 준비중이어서 부부가 나란히 치과·한방 진료를 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562)864-2255
<김장섭 기자> peter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