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폰이 잘 터지지 않는사각지대(Dead Zones)가 LA지역에만 1,400군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셀폰 사각지대가 많은 이유는 그동안 통신체계 보완을 위해 수 십억 달러를 투자했던 장거리 무선전화회사들이 비용감축 때문에 더 이상 투자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스프린트 셀폰의 찰스 르바인 사장은 "투자할 수 있는 자본금을 얻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6대 장거리 무선전화회사들은 금년에만 자본금의 규모를 30억달러가 넘게 줄였다. 가입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반면 셀폰 수신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송신탑의 건설은 70-90%나 줄었다. 따라서 셀폰이 터지지 않는 사각지대와 처음에는 터졌다가 끊어지는(dropped calls) 현상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장거리 무선전화사들은 지난 수년간 주택에서 사용하는 전화가 필요 없을 정도로 언제 어디서나 잘 터지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주입하는 데 주력해왔지만 최근 ‘스프린트 PCS는 달라스와 오클라호마 사이 35번 프리웨이에서는 문제없이 잘 터집니다’라는 광고를 내걸 정도이다. 그만큼 셀폰이 지역적으로 잘 터지지 않는 현상을 반증한 셈이다.
현재 장거리 무선전화사의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해 매해 무선전화회사를 바꾸는 고객들은 전체 고객의 1/3에 해당된다. 셀폰 통화 가운데 4%는 아예 통화불능이며 대도시일수록 이같은 현상은 더 심하다.
지역적으로 큰 건물이 가로 막혀 있거나 송신탑의 수용규모가 한계를 넘었을 경우 사각지대 현상은 영락없이 발생한다.
LA의 사각지대 현상은 스프린트 PCS사가 패러마운트 스튜디오, 버라이전사가 로즈볼, 넥스텔이 센추리 플라자 타워스, AT&T 와이어리스가 라브레아 타 핏츠, 싱귤러가 로욜라 매리마운트대학에서 발생한다.
뉴욕의 사각지대현상은 스프린트 PCS사는 콜럼비아 대학등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미 전국이 다 마찬가지이다. 다행스럽게 스프린트 PCS, 넥스텔, 보이스 스트림 와이어리스 등은 현재보다 2배 가까운 통화를 소화할 수 있는 차세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셀폰 사용 고객들은 데드존닷컴(Deadzones.com) 웹사이트를 통해 사각지대 발생지역을 살펴볼 수 있으며 이 웹사이트의 웹 매스터에게 새로운 사각지대 발생을 알리거나 반대로 사각지대에서 해제되었다는 등의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
<박흥률 기자> peterpa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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