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레드 와인 "전립선암 치료 예방 효과 있다"

2002-08-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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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의 향기

적당히 와인을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이제 과학적 사실로 굳어져 가고 있다. 이와 관련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중년 남성들에게 걱정을 안겨 주는 전립선 암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에도 레드와인이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소재한 게타페 의대 연구진에 의해 실시됐는데 실험은 인공 배양된 전립선 암조직에 레드포도 껍질에 풍부하게 포함돼 있는 플라보이드 성분을 주사한 후 암세포 성장속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연구는 라틴국가 남성들이 미국남성들보다 전립선암에 훨씬 덜 걸리는 이유가 포도주때문일 것이라는 가정아래 실시된 것이다.

연구진은 플라보이드 성분을 구성하는 케르세틴, 모린, 루틴, 갈릭 애시드, 타닉 애시드등 5가지 성분을 추출한 후 이를 개별적으로 5개의 암조직에 계속 주사하면서 주사를 하지 않은 암조직과 비교했다. 연구진은 매 12시간마다 주사를 하면서 96시간동안 변화를 지켜 봤는데 첫 24시간은 조직들 사이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나 24시간이 지나면서 플라보이드 성분을 주사한 조직들의 암세포 증식이 현저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갈릭 애시드 성분을 주사한 조직은 48시간후 증식속도가 주사를 하지 않은 조직의 절반으로 떨어 졌으며 96시간 후에는 4분의1로 줄어 들었다는 것이다. 타닉 애시드 역시 비슷한 증식억제 효과를 나타냈으며 억제효과가 가장 낮았던 것은 케르세틴이었다. 또 플라보이드 성분들은 암조직들의 자가세포 파괴 또한 촉진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것 역시 갈릭 애시드와 타닉 애시드의 효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레드와인이 전립선 암의 증식을 억제하고 자가파괴 현상은 촉진하는 것은 확실 하다"고 밝히고 "그러나 전립선 암 예방과 치료를 위해 레드와인을 마시라고 자신있게 권고 하려면 좀 더 많은 임상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감기에도 덜 걸린다는 연구도 최근 나온바 있다. 이 또한 플라보이드 성분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와인 섭취가 부담스럽다면 포도를 껍질채 먹는 것으로도 감기 예방 효과는 충분히 거둘수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레드와인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새삼스런 뉴스가 아니지만 이것은 지나치지 않았을경우의 일이다. 와인이 좋다고 마구 마셔댄다면 건강을 해치게 될 것은 뻔한 일. 담배 많이 피우면서도 프랑스 인들이 장수하는데는 와인의 역할이 크지만 동시에 프랑스 남성 사망의 27%가 음주와 관련이 돼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조윤성 기자>yoons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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