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맛으로 만나는 유명인사들의 ‘사랑방’

2002-08-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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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단골 맛집-네이트 홀든 시의원

▶ 스테이크 전문 팜 레스토랑

월드컵 3·4위전이 열렸던 날, 새벽녘 스테이플스 센터에 모였던 한인들은 정확한 발음으로 ‘대-한민국’을 열창하며 한인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던 네이트 홀든 10지구 시의원을 만날 수 있었다. 홀든의원은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다선을 기록하고 있는 LA시의 원로정치인. 홀든의원에 대한 한인들의 평가는 엇갈리지만 그와 한인사회는 이제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가 됐다.

그의 단골 집은 다운타운의 팜(Palm) 레스토랑. 밖에서는 별 것 없어 보였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높은 천장에 금색의 화려한 대형 기둥 장식이 장식된 것이 마치 런던이나 뉴욕의 고급 식당에라도 온 것 같다. 벽에는 정치인과 법조계·경제계 인사, 운동 선수, 문화계 인사, 영화 배우 등 삼척동자도 알만한 사람들의 얼굴이 캐리커쳐로 그려져 있다.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부스 쪽에는 그의 푸근한 웃음을 그대로 담고 있는 캐리커처도 있다.

1926년 뉴욕에 세워진 첫 식당이었던 팜은 맨해튼과 LA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26개의 체인을 두고 있다. 정치계·법조계 인사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업무상 만나야 하는 사람들과 오고 가며 안부를 묻고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그는 자주 팜을 찾는다.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아 점심 식사를 하던 리처드 리오단 전 시장과 팀 라이위키 스테이플스 센터 대표와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주문을 받기도 전 한 소쿠리 가져다주는 건포도 호도 빵 맛이 아주 좋다. 여기에 더해 식초에 절인 그린 토마토와 오이 피클이 함께 서브된다. 못생긴 새우(Shrimp Bruno)라는 이름의 전채는 새우를 디종 머스터드 소스로 맛을 낸 것. 슬레이터 스페셜 (Slater Special)을 시키면 쉬림프 브루노에 더해 메인 디쉬에 있는 크렙 케이크를 조금씩 맛볼 수 있다. 스테이크 전문점이라 최상품의 고기를 적당하게 구워내 온다. 사이드로 다양한 감자 요리와 시금치, 버섯 요리가 있는데 카티지 프라이(Cottage)를 주문하면 한 바구니 푸짐하게 나와 여러 명이 함께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후식을 함께 나누면서 홀든 의원은 빅 마마가 만들어주었던 고구마 파이의 달콤한 맛을 자랑한다. 그녀가 만들어주었던 소울 푸드(Soul Food)는 이제 할아버지가 된 그의 마음을 아직까지도 따뜻하게 해준다나. 앞으로 남은 인생, 남을 도우며 살고 싶다며 하얀 치아를 드러내고 웃는 그의 모습이 한결 친근해 보였다.

▲종류: 아메리칸 스테이크 하우스
▲오픈 시간: 월-목요일은 11시30분-10시, 금요일은 11시까지. 토요일은 5-11시, 일요일은 5-10시. 가격: 런치 전채는 5-15달러, 샌드위치와 샐러드 등 메인 디쉬는 10-19달러. 디너 전채는 5-18달러. 메인 디쉬는 16-62달러.
▲주소: 1100 S. Flower St. Los Angeles CA 90015 Flower와 11가 코너 스테이플스 센터 건너편. 발레 파킹 입구는 11가에 있고 점심에는 2시간 동안 무료 주차, 저녁에는 5달러이다.
▲전화: (213) 763-4600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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