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갓 구워 낸 향긋한 빵… “입이 황홀”

2002-07-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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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외식

웨스트사이드에 살고 있는 친구 하나는 LA브레드(LA Bread)가 멀리 있다는 사실이 여간 다행스러운 게 아니라고 한다. “만약 동네 어귀에 LA브레드가 있었더라면 아침저녁으로 들렀을 터이니 살이 얼마나 올랐겠니?” 빵과 케이크 좋아하지 않는 여성이 몇이나 될까.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브리오쉬, 갓 구워낸 크롸상과 스콘, 꽃으로 장식한 쿠키와 케이크, 딸기와 블루베리를 예쁘게 얹은 푸룻 타르트....


지나가다 들어온 한 할머니는 혼자 사신다면서도 한 보따리 넘게 고르고 나서도 더 사시겠단다. 자기가 만든 빵들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흡족한 주인 아미네(Armine)는 미소를 지으면서 “이번 주에는 그것만 사 가시고 다음 주에 또 오세요” 라고 조언한다.

갖가지 야채를 넣은 나폴레옹(Napoleon), 모짜렐라 치즈와 토마토 베이즐을 넣은 카프레세 (Caprese)등 갓 구운 빵에다 신선한 재료들을 넣은 샌드위치들이 아주 맛있다. 이왕이면 예쁜 접시에 제대로 챙겨 먹는 편을 선호하다 보니 간단하게 준비되는 샌드위치는 왠지 한끼 손해 보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잘 손이 가지 않았었는데. 맛깔스런 샐러드, 수프와 함께 먹는 LA브레드의 샌드위치는 한 끼 식사로 전혀 아쉬움이 없다.


주말의 LA 브레드에는 게으른 늦잠을 즐긴 뒤 가장 사치스런 브런치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브리오쉬 빵을 이용해 만든 에그스 베네딕트(Classy Benedict)는 캐나다 산 베이컨, 토마토, 물에 익힌 계란 위에다 홀란데이즈 소스를 더한 요리. 부드러운 소스의 풍부한 맛이 입안에 와 닿는 느낌이 황홀해 “음”, 감탄사만을 계속 연발하게 된다.

크림치즈와 오렌지 잼을 넣어 계란에 적셔 부쳐낸 프렌치 토스트 샌드위치(French Toast Sandwich), 브리오쉬 빵과 호박씨 빵을 이용한 프렌치 토스트(Brick Stacked French Toast)는 달콤하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는 메뉴. 온갖 야채를 듬뿍 넣어 만든 야채 오믈렛(LA Bread Veggie Omelet), 지중해 지방의 풍미가 전해져 오는 메디테레니언 오믈렛(Mediterranean Omelet) 등 달걀 요리는 찬란한 햇살과 함께 주말 아침을 행복감으로 가득 채워준다.

▲종류: 베이커리 겸 브런치, 샌드위치 전문점 ▲오픈 시간: 월-금요일은 오전 7시-오후 5시, 토요일은 7시30분-5시, 일요일은 8-3시. 브런치는 토요일 오전 7시 30분-정오, 일요일은 8-1시. ▲가격: 빵과 디저트는 1-6달러, 샌드위치는 6달러, 브런치는 4-8달러. ▲주소: 3119 Los Feliz Bl. Los Angeles CA90039 한인타운에서 Los Feliz를 타고 글렌데일 방면으로 가다가 5번 프리웨이 입구를 지나고 Garden Ave.를 지나 왼쪽에 있다. ▲전화: (323) 662-8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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