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프랑스 식당 브라세리 데잘띠스트

2002-07-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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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외식

▶ 포트 와인에 절인 ‘프와 그라’ 입맛 유혹

브라세리 데잘띠스트 (Brasserie Des Artistes) 입구에 나부끼는 삼색의 프랑스 국기는 마리우스와 혁명군이 흔들던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무대를 생각나게 한다. 브라세리는 프랑스 마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친근한 식당. 예술가들의 브라세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실내에는 프랑스 영화 포스터와 배우들의 사진, 그리고 앙리 마티스의 그림만큼 화려한 색깔의 그림이 병풍에 그려져 공간을 감싸 안고 있다.

주인 죠르쥬 (George Etesse)와 주방장 장피에르 (JeanPierre Giron)는 와인 산지로 유명한 보르도 출신. 고향 땅의 좋은 와인과 음식을 LA에 선보인다는 사실에 항상 가슴이 뿌듯하단다.

이번 주 일요일(7월 14일)은 바스띠유 축제일. 바스띠유가 함락된 후 1년, 프랑스 인들은 대혁명을 기념하기 위해서 샹드마르스에서 공화국 선서식과 축제를 열었고 이는 바로 바스띠유 축제의 기원이 되었다. LA에서 가장 프랑스다운 장소라 불리는 브라세리 데잘띠스트에서는 이날 저녁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디너와 댄스, 그리고 푸짐한 경품을 마련한 축하 행사를 갖는다. 음료와 디너, 세금과 봉사료를 포함한 바스띠유 축제 패키지는 50달러, 미리 예약하면 45달러이다.


파리의 브라세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메뉴는 종류도 가지가지. 포트와인에 절여 만든 프와 그라(Foie Gras)는 말 그대로 혀에서 살살 녹고 껍질에 담겨 나오는 달팽이 (Escaragots de Bourgogne)도 프랑스 인들의 유별난 입맛을 경험해 보는 데 적합하다. 프로방스 스타일로 맛을 낸 바다 농어(Striped Sea Bass a la Provencale)는 소스 맛이 부드럽게 혀를 감싸고 프와 그라와 트러플 소스를 곁들인 필레미뇽(Tournedos Rossini)을 보르도로 목을 축여가며 음미하다 보니 새로울 것도 없는 윌셔 길이 샹젤리제 거리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워 보인다.

매달 프랑스의 여러 지역의 요리를 특별하게 선보이고 있는데 이 달의 특선은 프로방스. 올리브 오일에 절인 아히 튜나 카파치오(Ahi Tuna Carpaccio), 마르세이유 스타일의 부에야베스(Bouillabaisse of Marseilles) 등의 요리에 음식과 꼭 어울리는 이 지방의 와인을 즐길 수 있다. 또 주방장이 엄선한 전채와 앙트레, 후식을 코스로도 마련하고 있어 메뉴 선정하느라 머리 쓰지 않고 가장 조화로운 요리를 순서대로 즐겨도 된다.

주말의 브라세리 데잘띠스트에는 가라오케의 열기가 뜨겁다. 우리들 귀에도 익숙한 에디뜨 삐아쁘, 이브 몽땅의 노래들로 마음은 이미 몽마르뜨 언덕을 몇 차례나 오르고 내린다. 죠다쌍의 노래를 멋지게 부르는 주인은 한국일보 독자들의 빼어난 노래 솜씨를 듣고 싶다고 한다.

▲종류: 프랑스 요리 ▲오픈 시간: 월-목요일은 11-10시, 금요일은 11-11시, 토요일은 5시 30분-11시. 일요일은 문을 닫는다. ▲가격: 샐러드, 샌드위치 등 런치는 8-13달러, 디너 전채는 8-13달러, 메인 디쉬는 17-22달러, 세트 메뉴는 25-455달러. ▲주소: 8300 Wilshire Bl. Beverly Hills CA90211 (Wilshire와 San Vincente 코너) ▲예약 전화: (323) 655-6196


<박지윤 객원기자>jy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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