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수한 졸업생들의 배후엔

2002-06-10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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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가렛 김<케네디고등학교 교감>

▶ 부모의 숨은 노력과 자기 훈련이

매년 이맘때가 되면 고등학교 행정관들과 대학진학 상담교사들은 우수한 졸업생들의 장학금 리셉션에 학교를 대표해 참석하느라 바쁘게 된다.
며칠 전엔 포터밸리 로터리클럽(Porter Valley Rotary Club) 리셉션에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 및 학부모님들과 함께 학교 대표로 참석하는 기회가 있었다.

성적이 우수하며 커뮤니티 봉사에 앞장서고 있으며 ‘나의 목표, 나의 희망, 그리고 나의 포부’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호소력 있게 잘 쓴 그라나다힐스와 노스리지 근교의 학생 6명에게 매년 주어지는 이 장학금을 필자의 학교에서 3명의 학생이 받은 것과 필자의 학생 1명을 포함해 2명이 한국계 학생이라는 것이 무척 자랑스러웠다.

장학금을 주는 포터밸리 로터리클럽 회원들이 워낙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분들인지라 이 날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 모두 주지사, 카운티 사무실, 시의원 사무실에서 대표하는 분들로부터 상장도 여러 개 받았다.


필자는 지난해 봄학기부터 현재의 학교에서 시무하게 되어 여러 일을 담당하면서 5월과 6월이 일년 중 가장 바쁘지만 우수한 학생과 가족을 동반해 이런 영광스런 자리에 참석하는 일을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번에 장학금을 받은 필자의 학생 3명에겐 몇 가지 공통된 점이 있었다.
먼저 세 학생 모두 이민 2세로 소수민족 가정에서 자라나고 그들의 부모님들은 이민 1세로 새로운 나라에서 생소한 환경에 적응하는 동안 여러 고충을 겪으신 반면 모두들 아메리칸 드림의 꿈을 잃지 않고 높은 교육열로 자녀들의 가정환경을 최대한 교육에 합당하게 만들어 주신 참으로 훌륭한 분들이신 것이다.

자녀들에게 물질적인 도움뿐 아니라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 자녀들이 좌절감을 느낄 때 제일 먼저 의논할 수 있는 상대가 되어주고 늘 격려의 말씀을 해 주신 것을 그들의 에세이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부모님 모두 이민자들로서 다른 나라에서 교육을 받았으므로 자녀들의 숙제는 초등학교 3학년까지만 도와줄 수 있었고 그 다음부터는 자녀가 알아서 다 했지만 모르는 것은 학교에 일찍 가서 교사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선 부모님들의 희생이 따르게 마련인 것이다.

필자를 포함한 많은 부모님이 자녀를 위해 자신의 스케줄을 대책 없이 바꾸기는 참으로 힘든 일이므로 부모님의 숨은 노력과 눈물이 이 학생들의 성공적인 학업에 귀한 밑거름이 된 것이라 본다.

두 번째로 세 학생 모두 전교 수석(Valedictorian-LA 통합교육구를 포함한 많은 교육구에서 GPA 4.0 이상의 학생을 모두 전교 일등으로 간주함)으로 졸업함에도 불구하고 운동이나 음악 등에서도 아주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가끔 학부모들로부터 “자녀가 좋은 대학에 가려면 어떤 운동이나 특별활동을 해야 합니까?” “어떤 레슨을 시킬까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명문대 입학이 목표가 아니라 자녀의 재능과 관심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그 재능을 키워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이 세 학생의 경우도 피아노, 수영, 육상(장거리)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고 바쁘게 공부하고 특별활동을 하는 와중에도 병원이나 교회, 시의원 사무실 등에서 수백 시간의 봉사활동도 하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봉사를 아낌없이 하는 등 자신에게 과감히 채찍질도 가하는 자기훈련(self discipline)과 모범적인 생활을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들의 공통점은 그들의 미래의 목표가 뚜렷하거나 방향이 벌써 정해져 있으며 매사에 의욕이 넘치고 긍정적이며 하고 싶은 일이 아주 많은 것이다.
어른들도 본받을 만한 긍정적인 삶의 자세와 부지런한 생활을 하는 이들을 필자는 자신 있게 대학으로 올려 보내며 지금의 노력과 열정을 계속 유지한다면 이들의 학업과 사회에서의 성공은 보장된 것이라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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