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란 재무제표의 숫자를 고의로 변경하는 것
2002-06-06 (목)
<문> 최근에 엔론 문제로 인해서 또 다른 멀쩡하던 회사들이 분식회계를 했다는 소리가 들리며 국회 청문회가 열리거나 주식가격의 폭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분식회계가 도대체 무엇인데 이렇게 난리법석을 피우는 건지 궁금합니다.
<답> 회계라는 것은 어떤 회사가 한해동안 얼마를 벌어들였으며 이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재산과 빚이 얼마나 되는지를 숫자로 정리해서 일정한 통일 양식으로 기록된 재무제표를 말합니다.
어떤 회사의 재무구조는 많은 이해 집단들의 의사결정에 가장 큰 참고 자료입니다. 즉, 어떤 회사를 찾아가 봐도 도대체 이 회사가 과거에 얼마를 벌었고 회사의 재산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경영 활동과 어떤 특정 시점의 재산 상태를 투자자나 채권자가 알아 볼 수 있도록 숫자로 회계장부에 기록해 놓는 것입니다. 이런 숫자들이 고의로 부풀리거나 줄이는 경우를 분식회계라고 합니다.
여기서 분식이란 화장하듯이 외모를 꾸며서 사실을 속인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공장과 기계, 그리고 땅을 갖고 있는 회사가 있다고 할 때 실질적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공장과 땅은 총 1억달러 정도에 거래가 가능하고 기계는 5,000만달러 정도의 돈을 받을 수 있다고 가정하고 이 회사의 회계장부에는 공장과 땅값을 10억달러, 기계 값도 2억달러로 써놓았다면 이 회사는 분식 회계한 것입니다. 재산의 값을 실제 가격보다 몇 배로 높여 놓은 셈이며 이 숫자만 보고 은행에서 5억달러를 빌려줬다면 그 절반 이상은 잃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가 됩니다.
물론 주식시장에서 이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도 이런 회계 기록만 보고 주식을 샀다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분식회계는 불법이며 선량한 투자자를 기만하여 경제 활동을 불신하게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