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말리

2002-05-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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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중남미의 떡? 만두?

▶ 옥수수 껍질에 육류·칠리소스 싸서 쪄

멕시코나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니카라과, 온두라스 등 남미국 출신과 함께 살고 일하는 남가주 한인사회는 그래선지 이들의 주식이랄 수 있는 또띠야, 브리토, 타코, 살사, 타말리란 음식 이름에 익숙하다. 매콤한 살사를 쳐서 먹는 여러 가지 남미쪽 음식에 푹 매료된 한인들도 많다.브리토와 또띠야, 타코의 정체는 확실히 아는 한인들도 멕시코와 중남미인들이 함께 즐기는 일종의 떡이랄 수도 있고 만두랄 수도 있는 타말리(Tamale)의 진짜 맛이 어떤가는 모를 수 있다. 주변의 히스패닉들이 타말리 타령을 많이 하고 그들의 먹거리 장터에는 김이 풀풀 나는 타말리가 즐비해도 섣불리 사먹지 못하는 형편이다.


타말리는 무엇인가. 쉽게 말하면 옥수수 반죽으로 만든 만두로 대체로 옥수수 껍질이나 바바나나 잎에 싸서 찌는데 속에는 닭고기나 돼지고기, 칠리 소스를 넣는 것이 보통이다. 매콤한 양념으로 그 감칠맛을 내며 최근 라틴계 인구뿐 아니라 주류사회에도 인기메뉴를 부상하는 중이다.

타말리는 고대 아즈텍인들의 전통음식에서 전래된 것으로 10여년 전까지는 남미계나 멕시코 레스토랑에서도 특별한 날이나 행사 때 준비하는 음식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의 유명 레스토랑에서도 엔칠라다 정도 수준으로 메뉴에 올라있다.


한인들에게는 아직은 낯선 타말리를 이번 주말에 한인타운 인근에서 실컷 접해 보자. 6월2일 상오 10시부터 하오 5시까지 맥아더팍 입구 7가길(알바라도 스트릿과 만나는 곳)에서 ‘타말리스 페스티벌’(A Streetful of Tamales Festival)이 열리기 때문이다. 입장료는 따로 없다.

도시개발 및 연구기관(The Institute for Urban Research &Development)이 LA폭동 10주년을 맞아 인종화합차원에서 마련한 다인종 축제. 남가주에 거주하는 다양한 소수계들이 각자의 문화예술과 전통음식을 가지고 나와 함께 맛보고 접하고 이해하면서 화합의 기틀을 다져 나간다는 목적으로 열린다.

주최측이 타말리 페스티벌로 명명한 것은 남가주 인구의 50% 가량이 히스패닉이며 타말리는 멕시코나 중남미 모든 국가들이 모두 즐기는 소박하고도 전통적인 음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타말리라도 각 나라마다 모양과 맛은 조금씩 다르다. 따라서 이날 타말리 페스티벌에서는 멕시코 타말리와 더불어 과테말라 타말리,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파나마, 온두라스, 니카라과, 페루 등지의 타말리 맛을 한꺼번에 대할 수 있겠다.

페스티벌 장소는 보도행상(Sidewalk Vending District)이 허가된 유일한 길로 이날 핫 타말리나 열대성 과일, 음료수 등을 팔게 되는 부스는 남가주 지역의 타말리 전문 레스토랑 등에 의해 운영될 예정이다. 주최측은 한인들의 많은 참가를 바라고 있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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