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과일-야채장식 곁들여 요리 맛 ‘도우미’로

2002-05-24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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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 니 쉬

평범한 요리를 하더라도 그릇과 담음새에 신경을 쓰면 집에서도 고급 레스토랑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같은 재료라고 하더라도 써는 방법을 달리 한다던가 접시 한켠에 색깔이 화려하고 예쁘게 모양 낸 야채나 과일등으로 예쁘게 장식한다면 ‘눈이 먼저 즐거운’ 일품요리로 변신한다. 또 가족이나 손님에게는 만든이의 정성이 느껴지는 효과도 주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더 맛있게 먹게 될 것이다.

요리를 접했을때의 첫 느낌은 가니쉬(ganish)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가니쉬란 음식의 미각과 모양을 살리기 위해 메인 요리에 곁들이는 장식을 말한다. 고급레스토랑일수록 색색가지 꽃이나 과일, 야채등으로 만든 가니쉬가 먼저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가니시는 음식속에 굼겨진 또 하나의 요리라고 볼 수도 잇다.


엄밀히 따지자면 우리 음식에도 가니쉬가 많다. 갈비찜에 얹는 달걀지단이나 나물에 얹는 실고추도 요리에 멋을 더하는 가니쉬로 볼 수 있다.
가니쉬는 각종 야채나 과일, 허브등이 주재료로 사용되는데 일반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구운 야채나 삶은 감자등이 바로 그것이다. 가정에서는 다소 소홀하게 다뤄질 수 있지만 의외로 만드는 방법 몇가지만 알고 있으면 한가지 재료로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 음식맛과 시각적 효과를 한층 높일 수 있다.

가니쉬는 뛰어난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가장 간단한 재료와 최소한의 노력만 있다면 누구든지 해낼 수 있다. 오이, 당근, 가지등 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로 간단하고 센스있는 가니쉬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먼저 오이 가니쉬. 오이를 길게 반 갈라 촘촘하게 칼집을 넣은 후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를 꼭 짜서 부채살처럼 펴면 싱그러운 장식이 된다. 파도 멋진 가니쉬가 된다. 굵은 파의 흰부분에 칼집을 넣어 물에 담가두면 칼집 넣은 부분이 꽃피듯 벌어진다. 레몬도 반달모양으로 얄팍하게 싼 후 껍질만 한끝만 남기고 벗겨 살짝 딴쪽에 끼운다.

과일 껍질과 야채도 근사한 그릇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싱싱한 야채를 길쭉하게 썰면 술안주가 되는 스틱 샐러드. 평소처럼 두툼하게 쭉쭉 갈라 썰지 말고 껍질을 모양낸 후 가늘게 썰어 굵은 오이나 당근, 무를 높이 있게 토막내 그속을 파낸 그릇에 담아 내면 정말 멋지다.

즙을 짜내고 남은 레몬 껍질의 속을 깨끗이 정리한 후 차갑게 굳힌 디저트용 젤리를 담아본다. 레몬껍질에서 배오나오는 레몬향이 개운하다. 프루츠 펀치를 담을때도 큰 참외나 파파야의 속을 파내 그릇처럼 담아보는 것도 권할만 하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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