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레드와인 시장

2002-05-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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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의 향기

캘리포니아 레드와인의 왕이라면 단연 캬버네 소비뇽. 그 뒤를 메를로가 잇고 있다. 이 두종류 레드와인의 인기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지만 최근 다른 품종 레드와인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캘리포니아 와인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캘리포니아 와인판매는 경기침체등의 영향으로 최근 몇 년 사이중 가장 완만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동안 주변 레드와인정도로 치부되던 피노 느와르와 진판델, 그리고 시라의 판매는 폭등해 업계관계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시라의 경우 2000년에 비해 판매가 무려 143%나 늘어났으며 진판델은 36%, 피노 느와르는 34%의 증가율을 각각 보였다. 판매액을 보면 진판델이 5억1,900만달러, 피노 느와르는 4억1,400만달러, 시라 1억8,800만달러였다.


이처럼 캬버네와 메를로가 아닌 ‘다른’ 레드와인들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끊임없는 품질 개선을 통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 캬버네 소비뇽처럼 강한 맛 대신에 애호가들이 편하게 대할수 있는 맛을 지닌 것도 이런 와인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이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팔린 캬버네 소비뇽은 총 24억달러어치로 아직은 다른 레드와인들이 넘볼수 없는 확고한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다른 레드와인들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와인시장이 다변화되고 미국인들의 입맛도 다양해 지고 있음을 의미한다.<조윤성 기자>yoons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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