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에서 가장 맛있는 빵집

2002-05-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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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레아 베이커리(La Brea Bakery)
남가주는 물론 미 전국에서 가장 맛있는 빵집의 하나로 유명한 곳이 한인타운 인근에 있다. 300스퀘어피트도 안돼 보일 정도로 비좁은 이 곳은 매일 어느 때건 빵을 사기 위해 늘어선 고객들로 붐빈다. 고객들은 조금이라도 더 신선한 빵을 사기 위해 가게가 문을 여는 새벽부터 줄을 이룬다.

이미 주류사회 언론을 통해서도 여러 번 소개된 바 있는 라브레아 베이커리(624 S. La Brea)는 애나하임에 있는 ‘다운타운 디즈니’ 지점 등 이미 수십 개의 지점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이 조그마한 빵집이 미국 최고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데는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빵 맛이 다른 베이커리에 비해 독특하고 맛있다. 밖은 딱딱하지만 안은 부드럽고 몰랑몰랑한 바게트. 이 빵을 먹어본 유럽 사람들은 바로 프랑스 파리에서 먹어보던 그 맛이라며 감탄한다.

헬스푸드인 통밀 빵과 유대인 식품이자 샌드위치를 만들 때 자주 사용되는 라이(rye) 빵 또한 날개돋친 듯 팔려나간다. 이밖에도 올리브를 참가한 빵, 건포도나 치즈를 재료로 사용한 빵, 진저, 로스메리 향이 지긋이 들어간 빵 등 수백 종류의 빵들이 진열대를 가득 채우고 있다.


하지만 라브레아 베이커리의 시그니처 상품은 겉모습이 잘 생긴 것 같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잘못 구워진 곰보빵 같은 ‘사워도(sourdough)’ 이다. 밀가루와 물, 이스트, 포도를 반죽해 구워낸 사워도를 맛본 사람들은 비록 가격은 일반 마켓의 빵들에 비해 2배가 넘지만 이 곳의 사워도만을 식탁에 올린다.

베이커리 바로 옆에는 고급 레스토랑인 캄파닐레(Campanile)가 있다. 저녁 식사시간이면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LA 최고 인기의 레스토랑 중 하나인데 이 곳에서 직접 빵을 구워 손님들에게 내놓은 것이 너무나 좋은 반응을 얻자 레스토랑 주인들이 식당 옆에 조그마한 빵집을 연 것이 라브레아 베이커리의 탄생 동기이다. 그런데 이 빵이 미국 주류 항공사 1등석에 납품되면서부터 그 명성이 자자해 지고 ‘전국 최고의 빵집’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최근 들어 라브레아 베이커리는 소매보다는 도매업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편이지만 아직도 이 곳을 찾으면 향긋한 빵과 새로 만들어낸 커피가 믹스된 산뜻한 냄새를 만끽하면서 맛있는 빵 한 조각을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매일 같이 빵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데 남가주에서만 700여개의 식당과 마켓에 공급하고 있다.

라브레아 베이커리는 매일 월~금요일은 오전 7시30분~오후 6시, 토요일은 오전 8시~오후 6시, 일요일은 오전 8시~오후 4시까지 문을 연다. 한인타운에서 윌셔를 타고 서쪽으로 가다가 라브레아를 만나 우회전하면 오른쪽으로 나온다. (323)939-6813<백두현 기자> doopae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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