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족의 소중함, "퓨전요리로 느껴봐요"

2002-05-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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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외식 - Mother’s Day 브런치

▶ 셔먼옥스 ‘맥스’

12일은 어머니날. 나이 드신 부모님, 그리고 어린 자녀 키우느라 고생많은 아내와 함께 모처럼 외식길에 나서면 어떨까. 한식도 좋지만 이런날 평소 맛보지 못했던 새로운 요리들을 시도해 보는 것도 추억에 남을것 같다. 어머니날 브런치등 특별 메뉴를 마련하고있는 몇몇 식당을 소개한다.

소문 가운데 가장 발이 빠른 것은 남녀 스캔들과 맛 소문. LA의 식당 좀 다닌다는 사람들은 링크(Linq)의 독특한 퓨전 메뉴들을 기억하고 있을 터이다. 링크의 주방장을 지냈던 앙드레 구에레로(Andre Guerrero)와 패스트리 전문 요리사 얀 퍼디(Jan Purdy)가 퓨전 식당, 맥스(Max)를 셔먼옥스에 새롭게 오픈 했다. 문을 연지 한 달이 조금 지났을 뿐인데 도대체 어디서 소문을 듣고 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 걸까.

앙드레의 열 다섯 살 난 작은아들 이름을 딴 맥스의 식탁 위에서는 동서양이 아주 자연스럽게 결합된다. 그가 태어나 자란 필리핀은 역사적으로 퓨전 음식이 탄생될 수밖에 없는 곳. 말레이시아, 중국, 일본, 중동, 스페인의 영향을 받아 다채롭고 복합적인 필리핀 요리의 특징은 풍부한 재료와 다양한 조리 방법에 있다. 어릴 때부터 필리핀 요리를 먹고 자란 것은 물론 프랑스 인이었던 할머니로부터 오묘한 프랑스 요리의 비법을 전수 받은 그는 음식의 소재와 조리 방법에 있어 거의 무궁무진한 창조의 세계를 펼친다.


베이지 색으로 세련되고 우아하게 꾸민 맥스의 실내는 정갈하고 편안하다. 친절하고 매력적인 종업원들의 깍듯한 서비스 또한 기분 좋다.

새우와 돼지고기로 속을 채운 스프링 롤(Lumpia, Shrimp & Pork Spring Rolls)은 한 입에 쏙 들어갈 만큼 작은 크기라 먹기도 편하다.

가장 고급 요리로 꼽는 거위 간(Seared Foie Gras Napoleon)은 버섯과 망고 졸임의 달짝지근한 맛과 어우러져 입에 녹는다. 눈에 들여놓아도 보기 좋은 참치 회(Ahi Tower)는 파, 무, 김, 마사고에 밥까지 더해 스시라도 먹는 느낌. 녹차 소바 샐러드 위에 얹은 하마치 사시미 (Hamachi Sashimi)는 그 신선도가 웬만한 횟집보다 낫다.

간장과 미린으로 윤기 나도록 졸인 칠레 산 바다농어(Soy-Mirin Glazed Chilean Sea Bass)는 동양적인 향기가 물씬 풍기는 레몬그래스 실란트로 소스로 액센트를 줬고 필레 미뇽 (Wok Sauteed Filet Mignon)은 중국식 스테이크 소스와 매운 겨자로 맛을 냈다. 세 가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조리한 돼지고기 트리오 (Trio of Pork)에는 맥스에서 직접 훈제한 베이컨으로 감싼 안심, 수육처럼 부드러운 삼겹살 등이 포함된다.

그의 사랑하는 약혼자, 얀이 만든 후식들은 오직 사랑에 빠진 이들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달콤한 맛. 특히 Italian Plum Buckle은 영화, ‘영국인 환자’에서 간호사 하나가 알마시 백작에게 먹여주었던 잘 익은 자두 맛을 떠오르게 한다. "It’s a very plum."

▲종류: 프랑스에 필피핀 등 동양적 요소가 결합된 퓨전 요리
▲오픈 시간: 런치는 11시 30분-2시 30분. 디너는 일-목요일은 오후 5시 30분-10시, 금·토요일은 11시까지. 이번 주 일요일에는 어머니날 특별 브런치가 마련된다.
▲가격: 전채는 6-15달러, 메인 디쉬는 15-24달러.
▲주소: 13355 Ventura Bl. Studio City, CA 91604 101번 N. → Cold Water Canyon Rd.에서 내려 좌회전 → Ventura Bl.에서 우회전해 두 블록 더 가면 오른쪽으로 나온다.
▲예약 전화: (818) 784-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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