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채식전환

2002-05-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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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채식주의란 말 그대로 야채만 먹는 것일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채식주의에도 여러 유형이 있다. 우선 유제품은 먹지만 달걀은 먹지않는

’락토(lacto) 채식주의자’, 유제품과 달걀을 모두 먹는 ‘락토오보(lacto ovo)채식주의자, 육류를 빼고 생선과 유제품, 달걀은 모두 먹는 ‘페스코(pesco) 채식주의자’, 여기에 닭고기까지 먹는 ‘세미(semi)채식주의자’까지 기준은 다양하다. 주변의 채식주의자들은 대개 락토나 락토오보정도 수준이다.

고기를 먹다가 최근에는 건강문제등으로 채식으로 방향전환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갑자기 채식을 하려면 몸에 부담이 와서 어지럼증이나 기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생긴다. 이는 몸속에 남아있던 동물성 성분이 차차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시적 현상인 경우가 많다. 이를 빨리 없애려면 참깨나 검정깨, 잣, 땅콩등의 견과류를 먹으면 영양이 보충된다.


채식을 할때 참기름과 들기름이나 식용유를 많이 쓰게 된다. 그러나 정제가공된 식용유는 많이 사용하면 면역저하나 식욕조절기능의 상실등을 가져올 수 있다. 볶음요리를 할때 팬을 먼저 뜨겁게 달군 다음 여기에 식용유대신 따뜻한 물을 조금넣고 재료를 넣어 재빠르게 볶아내면 훨씬 담백하면서 맛있게 된다.

채식을 하려면 우선 고기를 먹지 않고 그다음에는 고기국물이나 고기로 양념된 음식도 먹지 않아야 하는 것이 순서다. 쉽게 채식으로 전환하려면 주위사람에게 자신이 채식주의임을 알리는 것이 좋다. 당분간은 외식을 절제하고 가급적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면 좋겠다. 쌀밥도 잡곡밥으로 바꾸고 두부와 콩등의 식품을 충분히 들어야 한다.

잡곡밥은 현미, 통밀, 차조, 차수수, 율무, 팥, 콩중 적어도 3가지 이상 섞어서 처음 2~3개월 동안은 꼭꼭 씹어서 입안에서 소화를 위한 효소와 충분히 섞이도록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과 함께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채식에서도 편식은 절대금지다. 기본적으로 제철에 나는 야채와 과일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제철 식품에는 충분한 영양과 그 계절의 기운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야채나 과일에 남아있을 농약성분이 의심스러울때는 과일은 소금물(물 4리터에 2큰술 정도)에 15~20분가량, 또 야채는 10분 이내로 담갔다가 흐르는 물로 씻으면 된다.

야채는 마지막에 식초물로 헹군다.
채식을 할때 함께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는 먼저 콩류를 들 수 있다. 쌀종류에 부족한 라이신과 같은 필수 아미노산이 콩류에는 상대적으로 풍부하므로 같이 먹으면 완전한 단백질식품이 된다.
<이정인 기자>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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