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갯내음 물씬 풍기는 ‘활어 식탁’

2002-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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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왁자지껄한 홍콩의 먹자골목에 온 것 같은 차이나타운으로 맛의 기행을 떠나보자. 차이나타운의 내노라 하는 식당들이 모두 하나같이 홍콩 시내에 있는 것 못지 않은 대형 규모를 자랑하는 데 반해 몽키즈 시푸드 레스토랑 (Mon Kee’s Seafood Restaurant)은 간판도 허술하고 실내도 그리 넓지 않다. 벽에는 물고기들의 벽화가 영 조잡하지만 음식 맛이 좋아 신경 쓰이지 않는다. 한 가운데 커다란 수족관에는 가재와 게, 새우들이 살아 기어다니는데 활어 요리를 주문하면 주인 척 루이(Chuck Louie)는 팔을 거둬 붙이고 큰 것으로 잡아 준다.

몽키즈의 싱싱함과 음식 맛에 반해 1981년에 개업한 이래 꾸준히 이곳을 찾는 단골들이 적지 않다. 22년 전, 몽키즈가 문을 열 때부터 다니기 시작했다는 올 65세의 조시 포웰(Josi Powell·작가)은 중국 음식을 좋아해 차이나타운의 식당들을 모두 다녀봤지만 몽키즈를 따라갈 곳이 없다고 칭찬이 대단하다. 그녀는 1980년대 초, 프랭크 시나트라,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딘 마틴 등의 스타들이 이곳에서 원탁의 기사들처럼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한인 프랭크 리(42·변호사)씨 가족도 10년 째 몽키즈의 단골. 아내 이애경(45·주부)씨는 올 때마다 생선찜 (Steam Whole Rock Cod with Soy Sauce)을 주문한다. 한 마리를 통째로 간장 소스에 조리한 생선찜 요리는 막 돌을 넘긴 크리스틴도 아주 좋아한다. 잡은 생선의 뼈를 이용해 수프를 끓여 달라고 부탁을 해두는데 두부와 야채를 넣어 국물이 뽀얗게 우러난 국물이 아주 담백하고 감칠 맛 있다.


주방장이 개발한 특별 소스로 조리한 가재 요리(Stir Fried Lobster with Special Sauce), 바삭하게 튀긴 새우 요리 (Crispy Whole Shrimp with Special Salt), 두 번이나 튀겨 흐믈대는 조갯살 요리 (Double Fried Whole Scallops), 블랙 빈 소스로 맛을 낸 게 요리 (Crab with Black Bean Sauce) 등 바다 냄새가 퐁퐁 나는 해산물 요리가 수도 없이 많아 식도락가들은 즐겁다.

▲종류: 홍콩 요리 ▲오픈 시간: 일-목, 11시 30분-9시 45분. 금, 토요일은 11시 30분-10시 15분. ▲가격: 대부분의 요리는 5-16달러. 살아있는 해산물 요리는 파운드 당 18-26달러 선. 한 마리에 평균 25-40달러 정도. ▲주소: 679 N. Spring St. LA 90046 한인타운에서 Beverly를 타고 동쪽으로 가다가 N. Broadway에서 좌회전 → Ord St.에서 우회전 → Spring St.에서 다시 우회전하면 오른쪽으로 나온다. 주차는 건너편 Metro Plaza을 이용할 수 있다. ▲예약 전화: (213) 628-6717
jy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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