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매춘추방 캠페인 벌이자

2002-04-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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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한인매춘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최근 샌퍼난도 밸리에서 실시된 함정단속에 13명이 적발되는 등 지난 1년 동안 경찰 수사망에 걸린 한인 윤락여성이 40여명에 이른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매춘의 해독성은 열거하지 않아도 잘 인지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회악’이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나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합법적인 업소를 가장해 매춘을 하는 한인업소가 LA에만 150여개가 되고 이들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의 절반 가량이 한인이라는 경찰의 추산은 한인매춘의 심각성이 이미 위험수위를 한참 넘어섰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일부 데이팅 업소, 룸살롱, 마사지 팔러, 지압소는 물론 가정집에서도 몰래 윤락행위를 알선하고 있으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출장서비스’까지 횡행할 정도로 다변화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매춘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굴러가는 만큼 두 요소를 억지하고 차단하는 것이 근원적인 해결책이라 할 수 있다. 우선 매춘업소에 대한 경찰의 단속이 한층 강화돼야 할 것이다. 두 번 이상 적발돼 실형이 선고돼도 빠져나갈 방법이 있다고 할 만큼 법망이 엉성하니 당국은 매춘단속과 함께 법 집행에도 철두철미해야 하겠다.


아울러 가족단위의 손님이 빈번히 드나드는 식당 등 업소에 매춘 광고물이 놓여 있는 경우도 더러 있어 업소 측의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 자녀를 데리고 간 부모를 민망하게 할 뿐 아니라 청소년 정서를 해치고 일부 한인을 충동할 수도 있어 우려된다.

매춘업소가 ‘성업중’인 것은 손님이 많다는 증거이므로 무엇보다 이들 업소를 찾는 한인들의 자성이 절실하다. 매춘으로 적발돼 집안이 풍비박산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한번의 실수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기고 소중한 가정을 산산조각 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만일 매춘중독 증세로 본인 스스로 문제를 풀 수 없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한다.
매춘단속은 경찰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커뮤니티의 건강’에 직결된 사안이니 봉사활동을 해온 여성단체 등이 직접 나서 한인들과 업소들을 대상으로 매춘추방 계몽 운동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울러 한인단체들이 연대해 경찰 및 시정부 당국에 합당한 로비를 하거나 단속강화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보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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