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학생 영어웅변대회 준비사항

2002-02-11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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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지 오 칼럼

▶ 주제에 대한 연구와 충분한 연습 등

<고교생 영어웅변대회 심사위원 경험>

해마다 2월이 되면 라이온스 클럽에서 주최하는 고교생 영어웅변대회(Student Speakers Contest)에 심사위원(judge)으로 나와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습니다. 클럽 레벨에서는 한 사람이 여러 대회를 심사할 수 있으므로 올 2월에도 몇 군데 학생들 영어웅변대회 심사위원으로 봉사하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제 자신도 중·고등학교 시절 영어웅변대회에 자주 참가했으므로 젊은 청소년들의 의견을 영어웅변을 통해 들을 수 있는 것을 보람 있게 느끼고 있습니다.


라이온스 클럽이 주최한 영어웅변대회뿐만 아니라, 상의회(Chamber of Commerce), 남가주 오토클럽(Auto Club of Southern California), FHOC(Fair Housing Opportunities Center) 등 미국 주류사회 커뮤니티 에이전시에서 심사해 달라는 부탁을 자주 받아 왔습니다.

또 고등학교에서 Lincoln/Douglas Debate나 Forensic Club 등에서 주최하는 웅변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초대되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올해 라이온스 클럽에서 주최하는 학생 웅변대회의 주제는 ‘Energy: What’s the Future?’입니다. 전기, 개스, 물 등 에너지의 미래에 대한 이슈입니다.

고등학생들이 이 제목에 대해 연구해서 그들의 명석한 판단으로 내린 젊은이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기회에 저도 그들 못지 않게 기분이 젊어지는 것 같고 또 위의 제목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연구도 해봅니다.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는 스킬, 또 분석해서 생각을 정리하는 힘은 대학에 가서도, 직장에 나가서도 가장 중요한 스킬이기 때문에 학교생활에 바쁘면서도 시간을 쪼개어 웅변대회가 가져다주는 도전에 임하는 학생들이 대견스러워 바쁜 틈을 내어서 웅변대회 심사위원으로 봉사합니다.

그런데 각 영어웅변대회마다 규칙이 다릅니다. 노트나 인덱스 카드(index card)를 허용하는지, 시간제한이 있는지 미리 주최측의 안내서를 학생들이 잘 읽어봐야 됩니다. 대회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웅변 내용(text) ▲독창성(originality) ▲내용과 주제의 연관도(relevancy) ▲내용의 전달(delivery) 외에도 강조할 곳은 강조하고, 음성도 컨트롤했는지, 발음은 어떤지, 성의(sincerity) 및 적극성(enthusiasm)은 있는지, 자세(poise)는 어떠한지, 청중을 감동시켰는지, 서론·본론·결론이 논리적으로 조직되어 있는지 등을 봅니다.

또 그 제목에 대해 연구는 많이 했는지, 유명한 사람의 말을 인용하고, 신문기사나 전문잡지의 통계를 사용함으로써 연구를 많이 한 증거가 있는지 등도 보게 됩니다.


자기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얘기함으로써 스스로의 생각이나 경험을 주제와 연관시켜 보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마지막 결론엔 해결책을 제시해보고, 문제를 분석해 자기 자신의 생각을 제안해 볼 수도 있습니다.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영어 교사나 영어웅변 지도교사의 지도를 받는 것도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우선 자녀가 영어웅변대회 제목에 대해 편안하게 느껴지고 여러 사람들 앞에서 얘기를 하는 연습을 해봐야겠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인덱스 카드에 간추려 써서 집에서 연습해 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웅변대회에 청중으로 참여해서 다른 학생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배우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아니면 녹음기를 이용해 녹음하거나 비디오 녹화를 하여 자신이 직접 듣고 보면서 자신의 좋은 점 및 진보해야 될 점을 이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즉 자신의 의견을 똑똑하게 표현하고, 독립적 사고방식을 키우고, 또 학생들이 미국 전체의 사회 이슈 및 문제점에 대해 연구해서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리더십 스킬을 연습하기 위한 것이 웅변대회입니다. 라이온스 클럽 웅변대회의 시간제한은 5분 이상에서 10분 미만이며, 9~12학년에 재학중인 고등학교 학생은 참가자격이 있습니다.

새뮤얼 잔슨(Samuel Johnson)은 "언어는 생각의 옷이다"(Language is the dress of thought.)라고 했습니다. 또 어느 철학가는 "연설은 마음 속 깊이 있는 것을 비추는 거울이다"(Speech is a mirror of the soul.)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똑똑하게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힘은 앞으로 대학생활이나 직장생활에 필수적인 스킬입니다. 최선을 다해서 학생들이 웅변대회 준비를 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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