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01-12-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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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코너

세계인들은 나라마다 독특한 맛과 모양의 빵을 즐긴다.
오늘날과 같이 발효를 시켜 만든 빵의 원형을 제대로 갖춘 것은 기원 2000~3000년전. 빵 만드는 법은 기원전 2700년께 이집트에서 아시리아, 바빌로니아를 거쳐 그리스로 전파됐고 기원전 900~800년께는 다시 그리스에서 로마로 전해졌다. 로마에서부터 빵을 굽는 일이 직업화되었고 빵집이 곳곳에 세워졌다. 더불어 가정용 빵도 발전을 거듭했고 기원전 200년에는 빵상점 조합까지도 생겨났다.

각국에 전파된 빵 기술에 각 나라의 국민성과 스타일이 각각 추가되면서 빵의 모양과 맛도 현저히 달라진 것. 낭만의 나라 프랑스는 밀가루와 소금, 이스트, 물만으로 반죽하여 밀가루의 독특한 향을 그대로 담은 바삭바삭한 막대기 모양의 바게트를 만들어냈고 검소하기로 소문난 독일인들은 커다란 호밀빵을 칼로 썰어 물에 데쳐낸 소시지와 함께 먹는 것을 즐기게 됐다. 버터나 우유를 많이 넣어 반죽한 부드러운 빵을 즐기는 미국인들에 비한다면 독일인들은 지나치리만큼 거칠고 담백한 빵 맛을 선호한다.

가정중심의 식사문화가 자리잡은 영국에서는 하얗게 구워 뜨거울 때 반으로 갈라 잼이나 버터를 발라먹는 잉글리시 머핀이 대표적인 빵이며 이들은 이 빵에 얼그레이 홍차를 주로 곁들인다. 실용적인 것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은 어떤 빵을 가장 좋아할까. 버터를 듬뿍 넣어 구운 롤빵에 고기와 채소, 여러 가지 소스를 곁들여 먹는 햄버거가 대표적이랄 수 있다. 각 나라의 대표적 빵을 들어본다.


▲크루아상
프랑스빵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역사 깊은 헝가리의 빵으로 초승달 모양이다. 1683년 오스트리아에 전해졌고 루이 16세의 왕후였던 오스트리아의 마리 앙투아넷에 의해 프랑스로 전해진 빵이다.

▲베이글
여러 민족이 섞여 다양한 문화를 이루고 세계 제1의 밀 생산국답게 다양한 빵이 만들어지고 있는 미국에서 실속파들에 의해 사랑 받고 있다. 주로 유대계들이 아침식사용으로 즐겨 먹으며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용으로도 알려져 있다. 건강식으로도 선호되고 있다.

▲그리시니
마른 막대기 모양으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빵으로 유명하다. 이탈리아의 빵은 세계적으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고 지방마다 배합의 차이가 있다. 로마, 나폴리, 밀라노, 플로렌스, 시실리 등 각 지방 나름대로의 특색을 지니고 있다. 그리시니는 프랑스에서도 만들어진다.

▲잉글리시 머핀
영국의 전통적인 빵으로 중국의 호떡이 실크로드를 통해 유럽으로 전해지면서 모양과 맛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먹었으나 지금은 누구나 즐겨먹는 대중적인 빵이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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