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숨쉬는 와인 음미하려면 디캔터에 옮겨 마셔보라

2001-12-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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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의 향기

보통 와인은 병에서 곧바로 잔에 따라 마시게 되지만 식당등에서는 이를 디캔터(decanter)나 카라페(carafe)라 불리우는 병에 옮긴후 서브하기도 한다. 혹은 집에서도 이런 병에 옮겨 마시기도 하는데 이를 디캔팅(decanting)이라 부른다.
디캔팅을 하면 격조가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보다 이에는 보다 실질적인 이유가 있다. 병목이 좁은 와인병에서 와인을 꺼냄으로써 마음껏 숨을 쉬도록 해 주자는 게 첫번째이고 또 다른 이유는 침전물을 와인에서 걸러 내기 위함이다.

와인병을 오랫동안 세워 둔채로 보관하면 밑으로 침전물이 가라 앉는다. 화이트 와인의 경우에는 침전물이 거의 없지만 알콜도수가 높은 디저트 와인에는 비교적 침전물이 많다. 와인병의 밑이 오목한 것은 바로 침전물이 쉽게 고이도록 하기 위한 배려이다. 침전물은 오히려 고급와인의 상징일수도 있고 몸에 해롭지도 않다. 그러나 이를 꺼림찍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는만큼 그럴때는 디캔팅을 권할만 하다.

디캔팅은 또 와인의 숨쉬기를 돕는데 전문가들은 특히 빚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레드와인의 맛을 좋게 한다고 설명한다. 디캔팅을 할때는 빨리 옮겨 붓고 디캔팅 후에는 약 30분가량 기다렸다 서빙을 하면 좋은 맛을 즐길수 있다. 레드와인 가운데 캘리포니아산의 좋은 캬버네 소비뇽은 디캔팅을 권할만 하다.

주의할 점 하나. 오래된 와인은 마시기 전 너무 일찍 디캔팅을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와인의 성분들이 아주 유약해 약간만 시간이 지나도 공기속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디캔팅을 한 후 빨리 마시는게 귀한 와인의 맛을 최대한 음미할수 있는 지혜이다.
와인을 본격적으로 즐길 생각이라면 괜찮은 디캔터나 카라페를 하나쯤 구입해 놓는 것도 좋을 듯 싶다.yoons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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