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라면 밀쌈

2001-11-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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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코너

▶ 밀전병에 쇠고기 야채 라면발등 싸서 먹어 조리시간도 20분이면 거뜬

라면이라면 꼬불꼬불한 면발과 수프를 넣고 끓여 달걀을 풀고 새파란 파 송송 썰어 넣은 따뜻한 국물이 함께 연상된다.
싸늘해진 가을햇빛이 가로수와 주변 나뭇잎들을 차례로 물들이는 이런 계절에는 거의 물만 붓는 수고로도 맛이 제대로 나는 라면이 인기이다.
식구들이 라면을 좋아한다 해도 날마다 똑같은 방법으로 끓인 라면을 식탁에 올려놓는 것은 지겹다. 가끔씩은 라면이라도 라면같지 않은 ‘이색 라면요리’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최근 라면을 주 재료로 한 라면요리가 여러 가지 나오고 있다. 이들중 보기와 맛에서 이제까지의 라면의 개념을 바꿔버린 ‘라면 밀쌈’을 소개한다.
라면 밀쌈은 시금치를 넣은 연두색 밀전병을 만들어서 소고기와 각종야채, 그리고 삶아낸 라면 발을 함께 섞어 돌돌 말아 예쁘고 먹기좋게 만드는 이색 요리다. 1~2인분의 조리시간은 20분이면 족하므로 이민생활에 바쁜 한인에게도 그다지 부담이 되지 않고 간단한 손님접대에도 훌륭하다.

먼저 재료는 라면 1개, 소고기 200그램, 오이 반개, 당근 반개, 양파 반개, 부침가루 1컵, 시금치 50그램이면 되고 간장 1큰술, 설탕 1/2 작은 술, 다진마늘 1/2 작은술, 후추, 참기름으로는 양념장을 만들면 된다.
조리방법은 오이는 돌려 깎아 가늘게 채 썰고 양파와 당근도 오이와 비슷한 크기로 썰어 준비한다. 소고기도 가늘게 채썰어 간장, 설탕을 조금씩 넣어 밑간을 해놓는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 오이, 당근 소고기 순으로 볶는다.


라면은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행궈 물기를 빼고 준비한 볶은 재료들과 섞어 양념장으로 버무려 놓는다. 시금치에 물 반컵을 넣고 믹서에 갈아서 부침가루에 넣어 반죽을 한다. 시금치 색깔 때문에 초록색이 된 반죽을 기름을 두른 팬에 넓게 펴넣고 밀전병을 부친다.

밀전병이 만들어지면 뜨거울 때 라면과 야채, 소고기 속을 넣고 김밥 말 듯이 말아준다. 식으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속이 위로 보이도록 접시에 담아 내놓으면 맛도 훌륭하고 야채와 단백질도 추가된 훌륭한 라면 일품요리가 된다.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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