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분전환 식품 아시나요

2001-10-19 (금)
크게 작게

▶ 푸드코너

▶ 남녀 1호는 아이스크림

수천명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간 뉴욕 테러참사 이후의 뒤숭숭한 분위기, 정체모를 불안과 공포, 미국의 아프간 공격과 높아진 보복테러 발생 가능성등으로 마음이 위축되어 있다. 요즘 같이 움직이기도 싫고 소비심리도 뚝 떨어진 때는 기분전환식품(Comfort Foods)를 찾는 사람이 많다.

기분전환식이란 사람이나 환경, 문화, 나이, 추억, 성장배경등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미국인들의 경우 비프스튜(beef stew), 미트로프(meat loaf), 치즈에 버무린 마카로니, 튀긴 닭, 갈비찜, 으깬 감자(mashed potatoes), 사과파이, 초콜렛칩 쿠키, 빵이나 라이스푸딩, 생강빵등을 많이 찾는다. 한인들에게는 콩나물국, 미역국, 죽종류, 구운 감자나 고구마, 칼국수, 붕어빵이나 또는 어린시절에 많이 먹어 본 음식들이 꼽힐 수 있겠다.

기분전환식품은 함께 먹는 사람들의 기분을 위로해줄 뿐 아니라 이를 준비하는 사람의 마음도 편안하게 해준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래서 가족들이 모이면 그들만의 특유한 색깔이나 맛, 분위기, 냄새와 느낌을 가진 음식들이 식탁에 오르며 그로 인해 내면에 가득 찼던 걱정, 스트레스는 없어지고 가라앉은 분위기가 상승된다는 것이다.


그 음식들은 웬지 모르게 따뜻하고 익숙하고 엄마 품같은 향수를 일으키며 정성이 가득 담긴 듯한 기분에 위로가 필요할 때 손이 간다. 주로 죽이나 아이스크림, 으깬 감자처럼 내용물이 부드러운 식품이 기분전환식의 주종을 이루는 것은 요람에서 부모의 보살핌만 받던 유아시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리라.

일리노이대학의 마켓팅 교수 브라이언 완싱크가 지난해 전국의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성인들이 기분전환식품 제 1위로 꼽는 것은 단연 아이스크림이었다. 남녀나 연령을 불문하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마음이 편해진다라고 답했지만 기분전환식 2위와 3위 선택에서는 남녀가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여성들은 초콜렛과 쿠키를 두 번째와 3번째 기분전환식으로 꼽았지만 남성들은 수프를 2위, 피자나 파스타를 3위에 올렸다.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남성들은 여성들에 비해 따뜻한 음식이나 간식스타일이 아닌 메인음식에서 기분이 상승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에 따라서도 기분전환식 선호기준이 조금씩 다르다. 이 조사에 따르면 18세에서 34세까지의 성인들은 아이스크림과 쿠키종류를 먹으며 마음을 위로하고 35세부터 54세까지는 따뜻한 수프나 피자, 파스타를 선호한다. 그러나 55세 이상은 수프나 매시드 포테이토등에서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