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화이트’ 덥게, ‘레드’ 는 차게

2001-10-19 (금)
크게 작게

▶ 와인의 향기

와인은 음식에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피치 못하게 와인만 마셔야 할 경우도 생기기 마련. 음식 없이 마시는 와인을 애호가들은 ‘벽난로(fireplace)’라 부른다. 식욕이 생길때까지 기다렸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것이 좋겠지만 가끔은 와인만 한잔 생각날 수도 있는 만큼 그런때는 다음과 같은 것을 고려해 와인을 고르는게 좋다.

▲산미(acidity)가 약한 것이 좋다
산미가 강한 와인은 음식이 곁들여 질 때에 제격이다. 산미는 갈증을 없애 주고 음식맛을 돋워주는 기능을 한다. 그런만큼 음식없이 마실때는 산미가 약한 것이 바람직하다. 과일맛이 나는 캘리포니아산 피노 느와르 샤도네가 좋고 오스트리아산 샤도네와 시라즈/캬버네 혼합와인도 괜찮다.

▲화이트 와인은 약간 덥게 해서
좋은 화이트 와인의 최적온도는 45-50도로 냉장고 온도보다 약간 높다. 화이트와인은 온도가 올라갈수록 제맛을 내는 경우가 많다. 음식 없이 마실 경우는 일단 마개를 딴후 온도가 조금씩 오르게 하면서 차례로 맛을 보라. 그렇게 하면 최적의 맛을 내는 비밀온도를 알아 낼수 있을 것이다.


▲레드와인은 약간 더 차게 해서
평상 온도보다 약간 더 찬 레드와인은 산미를 둔화시켜 혀에 닿는 와인의 맛을 부드럽게 해 준다.

▲지나친 탄닌은 피하라
탄닌성분이 지나친 와인은 음식없이 마시기에는 너무 위압적이다. 좋은 캬버네 와인이라면 식사때까지 기다렸다 오픈하고 마시고픈 욕구를 이기지 못하겠다면 치즈나 크래커 정도는 곁들여 마셔라.

▲단맛은 OK
빈속에는 단맛이 강한 와인을 추천할만 하다. 독일산 리슬링이나 캘리포니아산 게뷔르츠트라미너 혹은 리슬링, 그리고 로제와인들은 음식없이도 최상의 맛을 드러낸다. 오프-드라이한 샴페인을 비롯한 스파클링 와인들도 괜찮다.

▲주정강화(fortified)와인도 한번 시도해 보도록
주정강화 와인은 알콜을 첨가해 일반 와인보다 도수가 높은 와인. 포트나 셰리등에 이에 속한다. 들이키지 않고 한모금씩 맛본다면 새로운 경험이 될 듯.

<조윤성 기자>yoonscho@koreatimes.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