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음식과 궁합 척척

2001-10-05 (금)
크게 작게

▶ 와인의 향기

▶ 갈비찜은 레드, 생선회엔 화이트 와인

우리나라 음식에는 어떤 와인이 어울릴까. 음식과 와인은 같은 지방 것들끼리 궁합이 맞는다는 말들을 한다. 그래서 한식에는 별로 적합한 와인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 미국의 저명한 미식가는 "동양의 매운 음식과 와인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까지 말했다.

그러나 양념이 지나치게 강하고 국물이 많은 음식이 아니라면 한식과 와인도 훌륭한 조화를 이룰수 있다.

한식에도 역시 고기에는 레드, 생선은 화이트라는 일반적 상식을 적용하면 큰 무리가 없다. 한국음식의 대표격인 불고기의 경우 소스가 많지만 진하지 않고 단맛이 있기 때문에 입안에서 적당한 무게로 맛이 감지되는 미디엄 바디드 레드와인이 제격이다. 프랑스산으로는 포메롤, 생테밀리옹, 부르고뉴 지방산 레드와인이 이상적이며 캘리포니아산으로는 카버네 소비뇽, 메를로, 진판델등이 알맞다.


갈비찜 또한 단맛이 있고 소스가 걸죽한 음식인만큼 탄닌 성분이 많은 레드와인이 좋다. 역시 불고기와 같은 종류의 와인이면 괜찮을 듯.

등심구이, 철판구이, 로스구이, 주물럭등 양념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육류요리들은 육질에 주안을 두고 있는 만큼 섬세한 느낌의 와인이 적합하다. 드라이 한 맛을 지닌 대부분 나라의 레드 와인이면 괜찮다.

생선회는 산미가 조금 있고 약간 단맛이 있는 과일향의 와인이 최고이다. 샤블리 같은 프랑스 와인이 좋고 특히 독일산 화이트 와인이 최적이다. 그러나 생선회라도 붉은색의 참치라면 가벼운 레드와인 또한 그런대로 좋다. 생선구이에도 산미와 떫은 맛이 적당한 샤블리등 프랑스 화이트 와인이 가장 잘 어울리고 미국에서 생산되는 화이트 와인들도 대체로 잘 맞는다.

삼겹살은 마늘, 고추, 파등과 함께 먹을때는 탄닌성분이 적당한 레드와인이 고기맛을 살려주고 그냥 참기름에만 찍어 먹을때는 화이트와인도 OK. 조개, 새우등으로 한 요리에는 프랑스 화이트 와인이나 스페인의 리오하, 캘리포니아의 리슬링 와인이 잘 매치가 된다.

그러나 와인과 음식의 조화는 개개인 입맛의 문제인만큼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고 가장 바람직한 궁합관계를 찾아내는 것은 각자의 몫이라고 할수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