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대로 만든 정통 파스타의 맛

2001-09-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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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외식

▶ 이태리 요리 전문식당 알토 팔라토

이태리의 밀라노에서 북쪽으로 두 시간 떨어진 도시, 베르가모는 높은 지대의 알토 베르가모와 낮은 지대인 바쏘 베르가모로 나뉜다. 알토 팔라토 (Alto Palato)라. 짧은 이태리어로 이해하기로는 높은 입천장이라는 뜻인데. 트라또리아 알토 팔라토의 주인, 다닐로 테리빌리 (Danilo Terribili)는 이 이름이 상징적으로 까다로운 입맛도 만족시킬 만큼의 좋은 음식 맛을 의미한다고 귀뜸 해준다. 화가이자 사진 작가이기도 한 그는 자신의 사진 작품을 입구에 전시해 놓기도 했는데 그 감각이 보통을 넘어선다.

그가 자란 곳은 로마에서 40마일 북쪽에 위치한 바냐이아 (Bagnaia)라는 소도시. 로마와 함께 라지오 (Lazio) 구역에 속하는지라 올리브 오일과 토마토를 많이 이용한 파스타 요리와 피자가 주를 이룬다. 그의 고향 마을 식당의 맛을 그대로 옮겨 놓은 알토 팔라토에서는 이태리를 여행하면서도 먹어보기 힘든 원조 이태리 요리를 맘껏 즐길 수 있다.

높은 천장이 시원스러운 실내는 세 곳으로 나뉘어져 있다. 피카소의 모작, 동양적 색채가 강한 타페스트리, 울긋불긋한 연으로 천장까지 장식한 메인 다이닝 공간은 입구의 바, 낭만적인 페리오와 함께 세련됨이 넘친다.


알토 플라토에는 맛깔스런 전채 요리가 아주 다양하다. 모짜렐라 치즈, 파미지안 치즈, 토마토와 베이즐을 얹고 오븐에 구워낸 가지 요리 (Melanzane alla Parmigiana)는 기껏 밥 위에 넣고 데쳐 양념장 찍어 먹는 게 전부인 줄 알았던 가지가 이렇게 고급 요리로 변모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부라타 치즈 (Burrata, Pomodori e Basilico)는 모짜렐라 치즈가 되기 전 단계의 치즈. 토마토, 베이즐과 함께 올리브 오일을 끼얹은 것이 순두부처럼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는다. 새우와 오징어 튀김 (Fritto Di Gamberi e Calamari)은 맥주로 튀김옷을 만들어 그 맛이 독특하며 홍합 요리 (Cozze alla Napoletana)는 나폴리 식으로 토마토로 국물 맛을 냈다.

남부 이태리 지방 요리를 선보이는 만큼 파스타 종류들이 다양하고 감칠 맛 난다. 이태리 만두인 라비올리 (Ravioli Di Zucca)를 호박과 리코타 치즈로 속을 채워 세이지 향 가득한 버터로 조리하니 맛이 기막히다.

속초에서 먹었던 해물에 대한 추억 때문인지 파스타를 먹어도 해산물 넣은 파스타를 좋아하는 우리들에게 해물 링귀니 (Linguine ai Frutti Di Mare)는 새우, 조개, 홍합, 오징어까지 가득하니 뭘 더 바랄까.

버섯과 가재로 요리한 이태리 볶음밥, 리조또 (Risotto con Aragosta e Funghi). 콩나물밥, 영양 솥 밥 등 다양한 밥을 먹어봤지만 이는 또 다른 맛이다.

가장 신선한 것으로 굽거나 데쳐 야채를 함께 곁들여 내오는 생선 요리 (Pesci) 가운데 지중해 바다 농어 (Spigola Arrosto con Salmoriglio)는 한 마리를 통째로 로스트 해 테이블에서 발라 내주는데 바라보기만 해도 즐겁다. 매주 수요일에는 이태리 여러 도시의 지방색 강한 요리를 시식해 볼 수 있는 스페셜이 마련된다.


▲ 종류 : 이태리 요리 ▲ 오픈 시간 : 월-목요일, 오후 6시-10시 30분. 금, 토요일은 오후 6시-11시. 일요일은 오후 5시-10시 30분. ▲ 가격 : 전채 7-11달러, 피자, 10-14달러, 파스타, 11-17달러, 메인 디쉬 16-25달러. ▲ 드레스 코드 : 세미 캐주얼, 정장 ▲ 주소 755 N. La Cienega Bl. Los Angeles, CA 90069 (Melrose를 타고 서쪽으로 가다가 La Cienega에서 우회전해 올라가다 보면 왼쪽으로 나온다. ▲ 예약 및 문의 전화 : (310) 657-9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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