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지가 1등 되기는 사람 나름
2001-03-10 (토) 12:00:00
▶ NFL 차저스 와일러이어 쿼터백 플루티 영입
’서부의 버펄로 빌’로 불러다오.
전 버펄로 빌스 제너럴 매니저(GM) 잔 버틀러가 새로운 GM으로 부임한뒤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는 샌디에고 차저스가 이번에는 얼마전 방출된 전 빌스 쿼터백 덕 플루티(38)를 새로운 스타팅 쿼터백으로 영입, ‘서부의 빌스’로서 탈바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랍 잔슨과의 주전쿼터백 자리다툼에서 밀려나 지난주 방출된 플루티는 여러 팀들의 관심을 끌었으나 9일 차저스와 6년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 계약조건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사이닝 보너스 300만달러에 총 규모는 2,800만∼3,000만달러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써 차저스는 얼마전 빌스출신의 프리에이전트 디펜시브 엔드 마셀러스 와일리를 6년간 4,000만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하고 영입한데 이어 두 번째 빌스의 스타를 확보했고 얼마전 샐러리캡 문제로 방출된 또 다른 빌스 라인배커 샘 로저스도 가세할 가능성이 있어 명실상부한 ‘서부의 빌스’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이같은 변화는 단연 지휘봉을 잡고 있는 GM 버틀러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90년대 빌스가 4년연속 수퍼보울에 진출하는데 설계자 역할을 했던 버틀러는 오랜 세월동안 빌스의 GM으로 누구보다도 빌스 출신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물론 빌스 선수들도 버틀러가 GM으로써 뛰어난 판단력과 친화력을 지닌 점을 잘 아는 탓에 저마다 버틀러를 따라 샌디에고를 다음 기착희망지 1호로 점찍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같은 빌스 스타들의 대거 합류는 지난해 1승15패라는 NFL 최악의 전적속에 고통받던 차저스팬들에게 갑자기 솟아오른 희망이나 다름아니다. 그동안 두통거리만 안겨줬던 쿼터백 라이언 리프를 쫓아낸 것만도 앓던 이가 빠진 것보다 시원하다고 환호했던 차저스팬들은 떠오르는 스타 와일리에 이어 ‘작은 거인’ 쿼터백 플루티의 가세로 당장 올 가을 시즌은 완전히 달라진 것이라며 한껏 부풀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