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구두를 대량 생산 못하고 직접 손으로 일일이 정성 드려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한 동네의 구두를 만드는 사람(cobbler)이 매일 열심히 구두를 만들어 팔면서 홀아버지로 세 아들을 길렀다. 맏아들은 대견하고 의젓하였고, 아버지 밑에서 구두 만드는 법을 배우며 책임도 강한 아주 부지런한 성인으로 커가고 있었다. 아버지는 "언제 내가 죽으면, 모든 재산은 물론 이 사업도 맏아들 에게 물려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 기대에 못 미쳤다. 어려서부터 장난이 심하고 짓궂은데다가 놀기를 좋아하여 일을 시켜보면, 하기는 하는데 우선 놀기부터 하여 아버지의 마음에 많이 걸렸다. 그래도 철이 들면 좀 괜찮으려니!라고 스스로 위로를 하였다. 누구보다도 아버지의 속을 가장 썩히는 녀석이 막내였다. 이 녀석은 키가 가장 크고 잘 생긴 용모에 성격도 좋았으나 매일 친구에, 여자에, 술에, 놀음으로 세월을 보냈다. 야단도 쳐보고, 달래도 보고, 벌도 주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어느 날 이 부지런한 구두 만드는 사람이 중병에 걸렸다. 살아 날 희망이 희박하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은 그는 어느날 가장 친한 친구를 불렀다.
"내 살 날이 며칠 안 남았으니 내가 죽거든 나의 재산 정리를 좀 해주게! 장례비를 빼고 나면 나에게는 17켤레의 새 신발이 남게 되네! 이 사업과 함께 재산의 1/2은 큰아들에게 물려주고, 재산의 1/3은 작은아들에게 주게! 막내는 괘씸하기는 해도 내 아들이 아닌가? 그러니 그 애에겐 내 재산의 1/9를 물려주게!" 이런 유언을 남기고 그는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이 친구에게 큰 문제가 생겼다. 재산 정리가 복잡해서가 아니다. 겨우 구두 17켤레 정리 밖에는 안 된다. 그러니 17의 1/2이면 8.5 켤레다. 둘째 아들은 더 어렵다. 17의 1/3은 5.67 켤레고, 셋째 아들의 경우 17의 1/9은 1.81 켤레이니, 참으로 이행하기 힘든 ‘유언’이 아닌가. 작고한 친구의 뜻을 기려 구두 몇 개를 짤라서 나눠 줄 어려운 결심도 했지만 그러나 다시 생각을 해 보니 도저히 안 될 노릇이었다. 새 구두를 짤라 버리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8.5 + 5.67 + 1.81 = 15.99(16) 밖에 안 된다. 즉, 구두 두 켤레는 없어진 셈이 된다. 친구 아들들의 원망의 소리가 귀를 아프게 할 정도일 것은 사실이다.
생각, 생각 끝에 그는 자기의 돈으로 구두 한 켤레를 더 사서 그 재산에 얹혀주었다. 그 결과 18 켤레가 되었다. 18 켤레를 가지고 세 아들들에게 분배하니: 큰아들에게는 9 켤레(즉, 18의 1/2), 둘째아들에게는 6 켤레(즉, 18의 1/3), 막내아들 몫으로 2 켤레(즉, 18의 1/9)/가 되어 공평하게 분배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모두 더하면 9 + 6+ 2= 17 컬례이니 자기 몫 켤레는 여전히 자기 것으로 남아 있었다. 솔로몬 왕 같이 현명한 처사였다. 이 사실을 들은 아들 셋은 아버지의 친구에게서 감명을 안 받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친구를 위해, 그 것도 그 유산을 공평히 나눠 주기 위해 자신의 돈을 들여서 까지 해결하다니 과연 누가 어떻게 그럴 수 있다는 말인가! 여기에서 가장 충격을 많이 받은 막내는 과거의 생활을 다 청산하고 제 길로 들어섰고 둘째 역시 철이 들어 이 세 아들은 이 아저씨를 친아버지처럼 모시고 살면서 넷이 합심하여 커다란 구두제조 사업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happy ending)가 있다.
독자들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도대체 이 구두 만드는 사람과 ‘읽기’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몹시 궁금하실 것이다. 여기서 이 난처한 문제를 풀기 위해 아저씨가 주저하지 않고 내 놓은 구두 한 켤레의 방법을 ‘읽기’의 과정에서는 스키마(schema)라고 한다.
●스키마(schema)의 이론은 무엇인가?
우리가 책을 읽을 때는 단순히 1 + 1 = 2가 되듯이 ㄱ + ㅏ + ㅁ = ‘감’이 되고,
C + A + T = CAT이 된다. 그러나 이 것은 단순한 합산 방법이지 ‘읽기’ 자체가 아니다. ‘감’이라는 단어에는 ‘감을 딴 경험,’ ‘연시를 만들던 경험,’ ‘곶감,’ ‘수정과’ . . . 등, 등의 자신의 지식, 경험이 쌓인 것이 있다. CAT 역시 마찬가지다. ‘고양이에게 할켰던 경험,’ ‘고양이하고 같이 놀던 경험,’ ‘고양이의 울음소리’ . . .등, 등, 그 고양이를 둘러 싼 지식과 경험이 연달아 따라 온다. 이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읽어야 한다.
스키마(Schema)란 읽는 사람이 이미 갖고 있는 과거의 경험, 아는 지식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위의 이야기에서 이 아저씨가 자기 돈을 쓴 것은 읽는 독자의 단순한 스키마라고 볼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것을 17과 합하여 18을 만들면, 그것의 1/2가 9가 되느니 . . .등, 등, 형제간의 의도 상하지 않고 구두도 짤르지 않는 등 구두 한 켤레를 더 썼다는 것(스키마)이 구두 한 켤레에 끝이 난 것이 아니고, 이 것이 재산이 자라나는 바탕이 되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개인의 스키마(해결책, 즉, 읽기의 해결책)는 두뇌에 이미 정리정돈이 된 지식, 경험, 정보 등이 합한 하나의 조직적으로 연결 된(network) 역할이라고 봐야 된다.
스키마가, ‘그 구두 한 켤레를 쓰려는 생각이’ 구두 사업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됐듯이 이 스키마도 새 ‘읽기’를 하면, 새 지식, 재 정보, 새 경험을 하게 자랄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이러한 과정이야말로 ‘배운다’라고 하며, ‘읽기,’ ‘이해(comprehension)를 한다’고 한다. 즉, 스키마 과정이 없으면 이해(comprehension) 과정 자체에 침체 될 따름이지, 지식과 경험을 이용하여 더 생각 할 수가 없다. 독자들이 위의 이야기를 읽었을 때 첫째는 현황을 이해하고 한 걸음 더 나가서 해결책을 생각할 수 있었는지 생각하는 것 자체다.
●스키마의 종류 - 아저씨의 구두 하나가 세 아들의 유산 분배를 무사히 해결했듯이 스키마도 세 종류가 있다.
1.Content Schema - 이 것은 세상의 경험과 지식이라고 볼 수 있다. 예로 ‘보리고개’를 우리 젊은이들에게 아무리 설명을 해 주어도 ‘배가 고파 보지 못 했던 사람’은 그 말의 뜻을 잘 모른다. 즉, 머리로는 이해를 해도 경험이 없어서 ‘보리고개’라는 말이 주는 슬픔을 느끼지 못한다.content schema가 없어서 실제로 뼈저리게 느끼지 못 하는 것이다.
2.Textual Schema - 다른 것은 17/2 = 8.5가 되는 것이 상관이 없지만 구두의 경우 0.5 구두(반쪽)라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 같은 농담이라도 말로는 농담이 되어도 글에도 쓸 수 없듯이, 또 읽어서 못 알아듣는 것을 말로 해서는 알아듣는 것 . . .등, 등 상황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를 수 있다. 필자는 처음에 영어의 단어를 배울 때 사전에 나오는 뜻 만 갖고 아무리 외워도 그것이 문장에 어떻게 쓰이는지를 잘 모르면 외운 것도 곧 잊었다. 즉, textual schema가 부족한 탓이었다.
3.Intertextuality(Intertextual Schema) - 이 이야기의 아저씨가 세 형제의 사이를 이해하고, 친구로서 해야 할 도리를 알았듯이 우리가 책을 읽을 때 스키마가 있으면 책 한 권을 읽고난 후 거기서 끝이 나는 것이 아니고 그 외에 더 다른 생각을 야기하게 한다. 즉, ‘생각의 가지’를 치게 된다. 이 과정을 ‘Intertextuality’라고 한다.
●결론 - 예문의 이야기는 구두 17 켤레를, 1/2, 1/3, 1/9등분으로 할 수 없듯이 읽는 사람의 schema가 없었다면 도무지 해결 할 수 없는 문제였다 즉, 자신의 경험, 지식을 투자했어야 했다. 생각의 정리 정돈으로부터 시작하여 학생의 schema 과정이 안 되던지, 부족하던지, 생각하려고 할 때 아무리 쉬운 책을 읽어도, 정리를 못하고 ‘읽기의 이해(comprehension)’가 안 된다. 한글, 한국 문화에만 젖어 있는 학생이 영어를 배울 때 제일 먼저 겪는 어려움이 영어나 미국 문화에서 오는 Schema가 부족하면 읽기의 이해력(comprehension)에 크게 지장을 받는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P. S. R. T. 학습 방법을 써야한다. 다음 주 P. S. R. T. 방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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