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용자는 줄었지만 값싸고 독성 더 강해져
▶ 실태와 증상 및 방지대책은
최근 페어팩스 고등학교에서 30여명의 학생들이 마약을 거래하다 단속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마약은 지역이나 학교 수준을 막론하고 어디서나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는 미국의 ‘폐병’으로까지 불리어 질 정도로 그 정도가 심각하다. 공부를 잘하던 학생이 갑자기 성적이 부진해지는 것을 시작으로 중퇴, 가출, 심지어 절도, 강도 등 범법행위까지 다다르는 사례도 빈번하게 볼수 있다. 요즘은 한국어 TV방송에서도 마약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미국 정부기관의 캠페인성 광고를 쉽게 접할수 있지만 한국에서 자랐던 한인 학부모들에게는 청소년들의 마약 실태를 이해하기 어려울 뿐아니라 거의 모르고 있다. 청소년들이 마약을 시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혹시 자녀가 마약을 복용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 또 이를 방지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살펴본다.
지난 12월 백악관 마약정책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435개 학교의 8, 10, 그리고 12학년 학생 4만5,000명중 지난 4년동안 마약 복용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12학년의 경우, 41%에 달했고 10학년은 36%, 8학년은 20%였다. 다시말해 고교 졸업반 학생들의 절반가량이 마약을 복용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정부는 소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 집중적인 마약단속을 실시하면서 97년이후 마약을 하는 청소년들이 대체로 감소하기는 했으나 92년이후 마리화나 사용률은 3배나 증가했고 마약의 강도도 예전보다 4∼5배 강해졌다.
최근 한인청소년회관(KYCC)이 지난해 총 605건의 상담가운데 마약관련은 10.1%를 차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듯이 한인 청소년들 사이의 마약 문제는 결코 무시할수 없는 상태다.
청소년선도기관 ‘젊음의 집’의 김기웅 목사는 학교에서 마약을 구하기 쉬울 뿐 아니라 전화를 하면 마약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있으며 심지어는 부모가 있을 때에도 마약딜러를 친구라고 소개하며 집으로 불러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이 어떤 방식으로 마약을 접하는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마약방지 캠페인을 펼치는 기관인 ‘DARE’는 담배와 술을 ‘마약의 입구’(gateway drug)라고 부르고 있다. 청소년들이 담배나 술을 거치지 않고 바로 마약에 손을 대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며 대개 담배와 술을 시작으로 마리화나나 최근 청소년들사이에 나도는 엑스타시를 거쳐 코케인, 헤로인 등 보다 강한 자극제로 이어지는 순서를 거친다는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청소년들의 90%가 음주경험이 있을 정도다. 또 담배는 아시안 청소년들 3명중 1명꼴로 피우는데 백인에 이어 가장 높은 흡연률을 보인다. 담배에서 나오는 니코틴은 다른 마약보다 중독성이 강하며 어렸을 때부터 피울수록 끊기가 더욱 어렵다. 청소년들이 담배 및 술을 시도하게 되는 이유로는 호기심도 있지만 음주 흡연하는 부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마약, 특히 음주 마약등 자녀들의 탈선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전문가들은 자녀와 지속적인 대화라고 강조한다. 문제가 있는 청소년들은 대부분 가정에 문제가 있다는 통계자료도 있듯이 마약문제의 대부분은 청소년들이 문제 가정에서 달아나려는 시도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들은 또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마약의 위험에 대해 대화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신문이나 TV뉴스를 같이 보면서 마약관련 사건이 보도되면 마약이 사람들에게 어떤 피해를 가져왔는지, 사람들이 마약을 안했다면 사건이 벌어졌을지 자녀와 이야기해볼 수 있다. 거리에서 술을 마시는 청소년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자녀와 이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는 것이 좋다. 자녀가 학교에서 마약하는 사람들에 대해 얘기할 경우 대화를 끊어 버리거나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기피해야 한다. 자녀가 솔직하게 부모와 대화를 가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또 자녀가 술이나 담배를 접하는 상황이 오게 되면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서도 얘기해본다. "우리 부모는 내가 잘못하면 항상 알아내셔. 술을 마셨는지 아시면 가만히 안두실꺼야", "한번 피워봤는데 맛이 없었어", "한번 술을 마셔봤더니 온사방에 토했어" 등 친구들에게 말할 수 있는 핑계를 미리 자녀가 준비해 놓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