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등학교 졸업시험

2000-11-20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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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춘배 교육상담

▶ 실력향상이 목적, 누구나 패스해야

저는 캘리포녀주에서 이십년이 넘도록 교육계에서 일하고 있지만 요즈음처럼 급변하는 교육개혁의 상황을 경험해본 일이 없다. 물론 시대자체가 급변하니까 모든 것이 따라야하겠지만 5년전의 학교와 오늘의 학교는 교과과정을 비롯해서 학교운영 정책 그리고 학교 시스템까지도 몰라볼 정도로 변해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학교 내용을 잘 안다하더라도 다시 한번 최근의 변화된 학교정책이나 교과과정 혹은 학칙등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설사 같은 학군에 있는 학교라도 각 지역사회의 필요에 따라 그 지역에 있는 학교들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다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들은 학교에 가서 학과목, 교칙, PTSA 미팅, 학교활동, 그리고 일년 계획표등을 수집하고 수시로 참고하는 것이 좋다.

가주공립학교에서 많은 것들이 변화를 가져왔는데 그중 한가지가 고등학교 졸업시험이다(HIGH SCHOOL EXIT EXAMINATION). 이것은 가주 상원법안으로(SENATE BILL 2) 로 작년 봄에 통과된 법안에 의하여 가주 공립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은 누구나 이 시험에 패스를 해야 고등학교 졸업장(DIPLOMA)을 받을 수가 있다.


현재도 가주 공립학교에서는 이와 비슷한 시험이 있어서 영어 독해력(SHARP), 작문(WRITE), 수학(TOPICS)등의 주교육국시험을 패스해야 졸업이 가능케 되어 있어서 졸업에 필요한 전과목을 이수하고도 위의 시험을 어느 하나도 패스하지 못하면 졸업장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

실제로 적지 않은 학생들이 이 시험 때문에 매년 졸업을 못한 채 학교를 나가고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제정된 이 HSEE(HIGH SCHOOL EXIT EXAMINATION) 시험도 영어와 수학으로 나누어져 있고, 위에서 말한 현재 실행하고 있는 SHARP, WRITE, TOPICS 보다는 우선 내용이 깊이가 있고, 분량이 많아서 시험시간도 3시간이나 할당되어 있다. 내용면에서도 새로 실시하는 시험이 훨씬 어려운 편이어서 제대로 영어, 수학을 공부하지 않으면 패스하기가 쉽지 않다.

이 시험은 당장 실시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 9학년 학생들부터 실시되게 되어있기 때문에 부모들은 주지해야 한다. LA교육국 산하 학교들은 내년 3월 이 시험을 처음으로 9학년 학생들에게 실시하게 된다. 12학년과 11학년 학생들은 현재까지 실시하고 있는 학력고사인 SHARP, WRITE, TOPICS 시험을 그대로 시행하고, 10학년은 STEPS 혹은 SHARP, WRITE, TOPICS를 패스하면 졸업장을 받는다.

패스를 못한 학생들은 매년 있는 이들 시험을 패스할 때까지 응시할수 있기 때문에 9학년에서 12학년 동안에 패스만 하면 졸업이 가능하다. 이 졸업 자격시험은 학과목 이수와는 무관하여서 졸업이수에 필요한 모든 과목들과 학점을 이수했다 하더라도 주정부에서 실시하는 시험을 패스 못하면 졸업장을 받을 수 없다.

이 시험을 제정한 목적은 고등학교에 다니고있는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자는 데 있다. 지금까지 공립학교 교육의 질에 대해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많은 지탄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구직 신청서(JOB APPLICATION) 하나 기입하지 못한다는 비난도 받아왔다. 그래서 고등학교의 질을 높이자는 목소리가 거세지자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새로운 시험제도가 나오게된 것이다. 여하튼 미국의 아이들도 공부와 시험속에서 숨 돌릴 시간없이 살아야하는 때가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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