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독해력이 부족한 경우 효과적인 DRA방법

2000-11-06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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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디 스킬 XXII

▶ 전정재 박사

"제 아들 태호는 5학년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독서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1년 전에 4학년 선생님이 태호가 독서의 이해력이 좀 떨어진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스탠포드 9 테스트 결과를 보니까 reading comprehension이 제일 낮았습니다. 4학년 때부터 특별히 신경을 써서 독서를 가르치는 개인지도도 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라면 멀쩡하게 잘 읽습니다만 과연 태호가 reading comprehension에 문제가 있는지, 혹은 제가 공연한 걱정을 하는지요? 소리 내어 읽는 것을 보면 너무나 잘 읽거든요. 가끔 혼동이 됩니다."

<5학년 태호 어머니>

필자가 독서 전문가로 있을 때 일이었다. 5학년 남학생이 책을 잘 읽지 못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 외에 보충수업(remedial reading, 독서 보충수업)이 필요하여 부모님과 상담을 했다. 부모님이 자기 아들의 독서 수준이 2년이나 떨어져 있다고 하니까 펄쩍 뛰면서 그럴 리가 없다고 했다. 할 수 없이 교과서를 그 학생에게 읽혔다. 그 학생은 청산유수로 읽어댔다(영어는 한국어와 같이 과학적으로 별 예외가 없이 되어 있지는 않지만, phonics의 규칙을 잘 터득하여 그것을 활용할 줄만 알면 한국어 읽듯이 아무 지장 없이 읽을 수 있다). 자기 아들이 소리 내어 잘 읽는 걸 들은 부모는 내게 심하게 항의했다. 할 수 없어서 그 학생에게 읽은 것의 내용을 물어보니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 혹시 소리 내는데 너무 신경을 쓴 결과인가 하고 혼자 조용히 읽어 보라고 했지만 이해 못하는 것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부모는 그때서야 깨닫고 매일 집에서 그 아들이 그렇게 읽었다고 했다. 즉, 소리 내어 단어를 불러대는 판독(word caller)은 자기 아들이 하고 이해는 부모가 하고-보통 우리는 이 부모 같이 학생들이 소리 내어 읽으면 자연히 이해가 따르는 줄로 착각하고 있다.


이렇게 소리내어 단어를 불러댈 수 있는 능력을 시각 차별 (visual discrimination)이라고 한다. 물론 이 차별은 디코딩 (decoding)의 첫 단계이다. 그러나 이것은 뜻의 이해가 아니고 다만 두뇌를 통한 차별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순전히 암기로 외워 대기만 해도 되는 일이다(수학에서 구구단을 외웠다는 것 하나로 응용문제를 풀 수 없는 것과 비슷한 개념임). 엄밀하게 따지면 이 것은 읽기 능력 준비단계의 기술면이지 읽기 능력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래도 이 방법(skills)도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

이런 시각 차별은 눈에서 입으로 직접 오는 것이니까 중요하지 않느냐고 하시겠지만, 그렇지 않다. 이 시각차별은 디코딩의 첫 걸음뿐이기 때문이다.
디코딩이란 무엇인가? 학생이 책을 읽는다는 말은 그 읽는 것을 통해 이해를 하여 그 뜻을 알아낸다는 말이다. 예로써는 (1)’아버지 가방에 들어 가신다’와 (2)’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의 문장을 보자. 띄어쓰기의 중요성을 의미하여 이런 농담을 누가 만들어냈는지는 몰라도 이것은 우리 눈이 스카딕의 움직임(saccadic movement, 이것은 눈의 움직임)만 있다면, 즉 읽지를 않고 단어를 판독하는 아이들(word caller)은 얼마든지 (1)로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디코딩을 하는 아이들은 제일 먼저 읽을 것은 ‘아버지’가 아니고 ‘아버지께서 하라’는 것이 금방 생각에 떠오를 것이다. 그렇다면 방이니 가방이니 하는 혼동이 있을 수가 없다. 즉, 똑 같이 갈라놓거나 떼는 것도, 뜻을 중심으로 하면 이것을 디코딩이라고 한다.

이렇게 디코딩이 잘 안된 학생은 판독은 잘하나 흥미본위의 책(예: Goose Bumps, Sweet Valley Dolls 등)이나 읽으려 한다.

해결책-이러한 디코딩 문제가 있을 경우, Directed Reading Activity(DRA) 방법을 쓴다. 이 DRA는 읽는 책이나 또 학생의 나이, 학년, 학생의 실력 등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나 보통 다음의 4과정은 공통된 점을 갖고 있다.

1.첫째 과정-자녀에게 덮어놓고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 그러나 혼자 때가 되면 ‘읽겠지’하고 방치해 두어서도 안 된다. 우선 준비작업부터 시작하여야 된다. 이 준비과정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중요한 것을 몇개 선택하자면,

A. 읽는 내용의 제목부터 먼저 살피게 한다. 책은 아직 읽지 않았으니 그 제목만으로는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추측을 해 보라고 한다 예: Landlady(Dahl, 1978)-Dahl의 작품을 안 읽는 학생은 물론 그 이야기에 나오는 landlady가 누구인지를 모른다. 그러나 ‘landlady’라는 단어의 뜻을 아는지? 또 비슷한 말 ‘landlord’라는 단어의 뜻은 아는지? 이 단어와 연결된 rent, lease, hotel, motel, tenant, management 등, 이 모든 단어뿐만 아니라 그 개념들을 알고 있나? 학생이 조금도 모르고 있다고 생각 할 때는 video cassette, film, picture 등을 이용하여 그 background를 알게 함이 동기유발에 크게 작용한다.


B. 제목 다음에는 각 section의 sub-title이 있다. 이 소제목을 생각하게 한다. 이 소제목을 모르고 있으면 이 책 자체를 읽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소제목을 하나도 모르는 학생은 없겠으나 그 소제목에서 조금도 모르는 section이 있으면 그 제목에 나오는 topic Sentence만이라도 대강 훑어 미리 예측을 하게 한다.

2. 둘째 과정-읽기 시작한다.

3학년부터 시작하여 중, 고등학교까지 읽기 능력에 가장 크게 걸림돌이 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이 필자는 서슴지 않고 ‘단어’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A. 단어를 배우는 방법-많은 한국 학부모님들이 모르는 단어를 보면 흔히 ‘사전을 찾으라’고 하신다. 그것은 그리 효과적이 못된다(우리 1세들이 영어를 공부할 때 모르는 단어는 으레 사전을 찾으면서 공부를 해 왔다. 이것은 매우 비능률적인 방법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단어는 그 단어의 문맥을 통하여 저절로 알게 된다. 그러나 단어에 따라 그 단어의 뜻을 알기까지는 그 회수가 7~42번 가량이라는 연구가 많이 있다(대표 연구, David, 1943, 처음 연구, 1972, 1987). 이렇게 문맥을 통하여 배우는 방법을 ‘contextual clue 방법’이라고 한다.

B. 단어의 뜻은 그 단어 자체에도 있지만 derivational contrast에 많이 있다.
예: -logy(study of...), Biology, geology, psychology 등
un-(not)- unhappy, unwanted, unable, unworkable 등. 단순히 ‘-logy’나 ‘un-’만 가지고도 그 단어의 뜻을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

C. 대부분의 책(소설을 제외)이 중요한 단어는 크게 또 bold, italic, 혹은 다른 색으로 주목이 되도록 쓰여져 있다. 그런 단어에 특별한 신경을 써서 읽게 한다. 단어란 우리 1세들이 단어 외우듯이 사전을 찾아 외우면 그때는 알지만 그 단어가 그 문맥을 통해서 이해가 돼야지 그 단어의 의미를 알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몇 달이 못 가서 다 잊어버리고 또 그 뜻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니 사전을 찾아서 외우려는 방법은 그리 효과적이 못 된다.

다음으로 이 DRA 방법에는 나머지 두가지 과정이 더 남아 있다.
셋째 과정은 Guided Reading과

넷째 과정은 Follow-up Activities가 있다. 이 DRA 방법에서 셋째와 넷째 과정이 가장 중요한 과정들이다. 지면상 이 과정은 다음주에 쓰겠다.

추가: DRA는 한국에서 금방 온 학생, 즉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고 ESL로 공부한 학생들에게는 무리고, 또 비록 여기서 태어난 학생이라도 그 학생의 독서수준이 1년 이상 떨어져 있으면 적합하지 못하다. 예를 들어 학년은 5학년인데 독서수준이 4학년이라면 DRA 방법이 무리다. 우선 학생의 독서 수준을 알고 DRA 방법을 써야 한다.
문의: (909)861-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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