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녀 훈육

2000-07-31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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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릇없는 아이, 놔둘수도 때릴수도 없어 속썩이고

▶ 이렇게 하면 ‘만점’

"우리 아이는 도무지 말을 듣지 않아요. 원하는 대로 될 때까지 종일 칭얼거려요."

"우리 아이는 밖에 나가면 온 사방에 뛰어다녀서 식당에 가기도 부끄러워요."

"우리 아이는 뜻대로 되지 않으면 소리를 지르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린 자녀를 둔 한인 부모들의 대화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한인 어린이들이 미국 어린이들에 비해 무질서하고 바르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아태상담센터에서 진료하는 소니 김 박사(한인상담 심리학자협회 부회장)에 따르면 한인 학생들이 타민족 학생들보다 감정적이고 주먹이 나오는 등 더 육체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김박사는 한인 어린이들이 행동거지에 문제가 많은 이유는 한국에서는 체벌이 유일한 훈계방법이었기 때문에 몽둥이로 부모의 권위를 세우던 한인 학부모들은 아동학대ㅇ문제에 민감한 미국에 오면서 버릇없는 자녀를 어떻게 훈계할지 당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한인 학부모들은 한국에서처럼 자녀를 지나치게 엄격하게 대하거나 아니면 자녀가 제한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도록 너무 방임하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모두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

아태상담센터에서 육아상담을 담당하는 리자 설 박사는 한인 부모들이 육아교육의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자녀의 무례한 행동을 방치하다가 스트레스가 나중에 폭발해 체벌 등 극단적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한인 어린이들이 행동거지에서 문제가 많은 또다른 원인은 바쁜 이민생활에서 한인부모가 타인종 부모만큼 많은 시간을 육아에 할애하지 못하고 자녀들에게 좋은 모델이 되어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또 한인 부모들은 학교 성적을 너무 중요시하는 나머지 자녀의 예의없는 행동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경향이 있다. 미국생활에서의 올바른 품행은 물론 예의범절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맨해턴비치의 시정부는 7∼12세 어린이들에게 식사매너, 인사하는 법 등의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에티켓 클래스를 3년째 여름방학과 학기 동안 제공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못된 식사버릇을 고치기 위해서 자녀를 등록시키기도 하지만 좋은 매너를 통해 교사, 카운슬러들과 원활한 관계를 갖고 자신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을 중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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