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교육구, 학생 백신접종 의무화 임박

2021-09-09 (목)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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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세 이상 학생들 대상… 오늘 시행한 표결

▶ 교육위원들 대부분 찬성 입장, 통과 무난할 듯…마스크 의무화·매주 코로나 검사 등 강력 방역

미 전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LA 통합교육구(LAUSD)가 12세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하기로 하고 이를 LA 교육위원회에서 표결을 통해 결정한다.

LA 교육위원회는 9일 오후 2시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12세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시행 여부를 의논할 예정이다. LA타임스에 따르면 LAUSD의 총 7명의 교육위원들 중 5명이 학생들 대상 백신 접종 의무화를 찬성하고 있어, 백신 의무화 지침은 결국 교육위원회의 표결을 통과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켈리 고네스 LA 교육위원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한 12세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의무화 지침은 안전한 학교 운영을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네스 교육위원장을 포함해 재키 골드버그, 닉 멜보인, 스캇 슈멀슨, 조지 맥케나 교육위원들은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학생들의 백신 접종 의무화를 지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슈멀슨 교육위원은 “다른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듯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면 의무화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화이자 백신은 12~15세 청소년 대상으로 긴급 승인을 받은 상태인데, LAUSD는 연방 식품의약국(FDA)의 공식 승인이 이뤄진 후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컬버시티 교육구가 미 전역에서 최초로 12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는데 아직 시행되지는 않고 있다.

뉴욕 다음으로 미 전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LAUSD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매주 코로나19 진단검사 시행 ▲교직원 대상 백신 접종 의무화 등 전례없이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LA 카운티는 지난 5월 중순부터 12세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는데,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12세~15세의 접종율 48%, 16세~17세 접종율 57%으로 낮은 접종율을 기록하고 있다.

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12세~17세 청소년들의 코로나19 감염 입원율이 백신 접종자와 비교해 10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앤소니 파우치 국립알러지·전염병연구소장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방안에 지지하고 있다.

그는 “소아마비, 홍역, 볼거리, 풍진 등의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하듯이 대면수업 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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